작업실-편두통은옵션136 어렵다, 프로페셔널 교육원 쌤께서 "니들은 너무 착해. 좀 나쁜년이 되어 봐~!" 라고 하셨는데, 오늘은 돈이 들어오기로 한 날인데 전화를 걸었다가 또 착하게 끊었다.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중소기업이 영향을 받는 건 당연. 악하게 군다고 돈이 나올까 싶어 몇달째 기다리고 있다. 어떤 작가는 입금이 안되면 글을 안 쓴다고, 원칙처럼 삼기도 하는데, 수도 없이 돈 뜯기는 작가들 세상에서 그게 프로답게 보이긴 한다. 하지만 돈을 받아내는 것만큼 중요한 건 내 스케쥴을 유지하며 제때 써주는 것. 입금 여부와 상관없이 미리미리 집필해놓고 다른 일을 계획할 수 있어야 진정한 프로가 아닐까 생각하면 나는 뭐 한심하기 그지없다. (회사 사람들한테 블로그의 존재를 알리지 않는 이유도 이런 한심함을 들키기 싫어서) 마감일이 없으면 글도 안 써.. 2008. 10. 31. 작사놀이 시에는 재능이 없음을 뼈저리게 느낀 초3 이후, 가장 피하고 싶은 게 작사였다. 아, 또 하나는 공포물. 나 이거 무서워서 못써...ㅠㅠ 정식 의뢰는 아니어도 작사를 하게 되었다. 늘 그렇듯이 동시에 들어온 작업. 대충 막 불러가며 써봤는데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으나 머 그냥 재미있었다. 사실 더 엉망진창에 엽기적으로 쓰고픈 맘 굴뚝이었으나... 잘 안되더라궁. 좋다고 해준 사람이 하나라도 있어 기분이 좋다. ^-^ 노래로 안 나와도 상관없어. 해본게 중요. 2008. 10. 17. 초짜 작가의 설움 매화한가지의 작가분이 싸이에 쓴 글이 작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작가분도 경솔하긴 했지만 딱 읽는 순간 가슴이 아팠다. 원래 종방연이란 자리가 서운한 얘기도 풀고 다 그런거지만, 작가나 감독에 대한 예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촬영감독두 감독님이고 미술감독도 감독님이고... 각 분야별로 존경받을만큼 활약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지만, 그렇다 해도 작가는 작품의 어머니요 감독은 아버지다. 그만큼 그 둘의 역할은 크다. 그 작가분은 구성작가로서는 베테랑이시라고 한다. 아는 사람의 말로는 '천재끼'가 있는 작가라고도 했다. 드라마 공모전에 당선된 적도 있다 하니 연줄로 드라마에 입봉한 것도 아닌 거 같다. 그런 분이 드라마에 도전했고 흥행을 했다. 물론 작품성에서는 많이 얻어맞았을거다. 부자연스런 감.. 2008. 7. 28. 갑작스런 부음 우리 예쁜 선생님께서 갑자기 운명을 달리하셨다. 지난 목요일 수업을 하시고 5일만인 어제. 우리에겐 디스크라고 하셨지만 암투병 중이셨고 그날도 진통제를 맞고 강의하러 오신 거라고 한다.. 언제나처럼 씩씩하게 수업을 하셨기에 우리는 아무도 몰랐다. 오늘 아침 부음을 들을 때까지. 어떤 사람은 우리가 그렇게 가치있는 제자냐고 울먹였고 누군가는 처음이자 마지막일지 모르는 제자인 우리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으셨나보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동안 들려주신 애정 어린 조언들이 하나하나 가슴에 와 꽂히며.. 그게 그냥 하신 말씀이 아니구나... 새삼 선생님의 강의록이, 공개해주신 대본들이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선생님이 얼마나 좋은 분인지 다 알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고 또 얼마나 좋은 작가이신지도 잘 모릅.. 2008. 7. 9. 새로운 세계로 한발 정신을 좀 차려보자는 가벼운 뜻으로 신청했던 교육원. 우리반 수강생들.. 자기소개할 때부터 예사롭지 않더니 둘째시간에 대본을 턱 내놓는 사람까지 등장! 이거.. 장난이 아니겠구나. ^ㅁ^;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기초반 수업 초반부터 실감할 줄은 몰랐다. 언뜻 듣기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그들의 다양한 삶과 다양한 작가지망생 친구들에게 자극받아 오게 된 곳. 그것이 기초반이라는 '물건'이었다. 아직 낯설고 인사한 사람도 몇 안되는데 시골 장터 구경 온 사람마냥 들뜬다. 그리고 뒤이어, 들뜨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따라붙는다. 좋은 글을 써야지... 담임샘도 실기 위주의 강의를 예고하셨고 사실, 최고의 작법은 써보는 것이니까. 예전엔 관심도 없던 단막대본을 구해 읽으며 또 한번 장난이 아니구나..... 2008. 5. 25.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