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열차82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님의 이 말을 초딩 때부터 닳도록 들어왔지만 나는 나 자신을 모르고 살았더라.좀더 정확히는 나 자신의 긍정적인 측면만 알고 살았다. 내게 어떤 부정적인 면이 있는지 (게으른 거랑 그다지 도덕적이지 않다는 것만 빼고) 아무리 생각해도 잘 보이지 않았다. 최근 들어서 억지로 나를 꼬투리 잡으려고 노력한 결과, 내가 글쎄.. 막장 드라마의 악역 같은 찌질이임을 깨달았다! 세상에! 어쩐지 마냥 착한 주인공은 영 취향이 아니더라니. 주로 일일극의 서브녀=메인 악녀 캐릭이 딱 나였는데 그들은 지나치게 욕망에 충실해서 나인 줄 몰랐을 뿐, 위기 대처 수준과 그 반응이 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ㅅㅂ 웃을 수 없어)비겁하고 비열하고 말뿐인 지식인. 최근 읽은 루쉰의 단편소설 을 읽어보면 그게 또 나 같아서 .. 2017. 5. 5. 비전을 주세요 이 나라 돌아가는 꼴을 보고도 폭동이 일어나지 않는 게 신기하지만, 정작 나도 집회에 참가하지 않는 대중에 속한다는 이 불편한 사실에 대해 곰곰 생각해보면.... 이게 다 비전이 없어서다.대통령을 바꾸고 정권을 싹 바꾼들(그게 가능하겠냐는 방법론적 회의는 차치하고) 나라가 새로워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없기 때문이다. 야당은 그런 비전을 국민에게 제시해 오지 못했고 이번 국가적 치욕 사태에서도 국민이 먼저 움직이게 놔두고 있는 게 별다른 비전이 없다는 방증이다. 사회가 올바라야 한다는 추상적인 생각 말고 '이렇게 한번 바꿔보자'는 구체적인 제안. 이것이 없는 상태에서 10만 20만 100만이 모인들 뭐가 달라지겠냐는 조소가 나 같은 대중들의 발을 묶어두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잘한다는 건 아니고...)그리.. 2016. 11. 7. 자유, 평등, 박애 문득 인터넷을 보다가옛날이 더 좋았는지 지금이 더 나은 세상인지 묻는 글을 보고중드를 보면서 민주주의가 좋은 건지 공산주의가 좋은 건지 생각하다 보니프랑스 혁명의 기치였던 저 세 단어가 참으로 절묘하다는 거... 그리고 절대로 이루기 힘든 조합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평등,박애가 나는 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 생각했는데 민주주의의 제1가치는 자유이고 평등은 공산주의의 제1가치였단 말이지... 그리고 박애는 그 바탕에 깔려야 할 가치이고.저건 불가능하잖아. 혁명 이후 난리 났던 것도 드디어 이해가 간다. 서로 생각이 얼마나 달랐겠어. 자유를 추구하는 내심에는 나도 좋은 걸 누리고 싶다, 내가 위에 서고 싶다는 욕구가 있을 거 같다. 왜냐면, 사실 평등하면 어느 정도 자유로워지거든. 그런데도 자유를.. 2016. 6. 3. 여행의 좋은 점 홍차양이 그랬다. 가설을 확인하는 즐거움, 몰랐던 것을 아는 기쁨이 있어서 여행이 좋다고. 함께 일해보고 함께 여행해보는 것, 인간관계에 이보다 더 좋은 시험대는 없으리라. 좋은 기억이든 싫은 기억이든 여행은 항상 옳다. 우리 인생에서 군더더기를 걷어내 주니까. 중요한 건 좋은 기억을 남겼느냐 나쁜 기억을 남겼느냐가 아니라 갈등이 벌어진 후의 선택. 그것이 그 사람의 인생관이겠지. 인생이라는 여행의 방향. 드라마네. 음.. 똑같네. 2015. 10. 30. 조&유 뜨겁거나 뜻뜨미지근 배용준의 결혼도 무색케 할 뜨거운 감자들. 조현아와 유승준. 그러나 인터넷의 체감반응은 유승준 쪽이 훨씬 뜨겁다. 댓글을 보면 유승준은 매국노 그 자체다.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시기,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의 휴먼다큐가 방송을 타며 변함 없는 동정론이 잠시 일었다. 안현수는 권력의 피해자고 유승준은 제 잇속만 챙겼기 때문이란다. 유승준은 대한민국 남자들이 목숨 걸고 가는 군대를 간다고 뻥쳐놓고 미국놈 됐기 때문이란다. 그래놓고 제 잇속을 챙기려고 입국쇼를 하는 게 꼴봬기 싫어서란다. 정말 그럴까? 그렇다면 나라를 발칵 뒤집었던 조현아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잠잠할까. 불공평하게. 이거야말로 최최최근의 일이고 그 인간의 죄는 단 한번의 판단미스가 아닌 평생을 해오다 겨우 드러난 빙산의 일각인데 왜? 그걸 몰라.. 2015. 5. 23. 이전 1 2 3 4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