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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편두통은옵션

어렵다, 프로페셔널

by 와옹 2008. 10. 31.
교육원 쌤께서
"니들은 너무 착해. 좀 나쁜년이 되어 봐~!" 라고 하셨는데,
오늘은 돈이 들어오기로 한 날인데 전화를 걸었다가 또 착하게 끊었다.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중소기업이 영향을 받는 건 당연. 악하게 군다고 돈이 나올까 싶어 몇달째 기다리고 있다.

어떤 작가는 입금이 안되면 글을 안 쓴다고, 원칙처럼 삼기도 하는데,
수도 없이 돈 뜯기는 작가들 세상에서 그게 프로답게 보이긴 한다.
하지만 돈을 받아내는 것만큼 중요한 건 내 스케쥴을 유지하며 제때 써주는 것.
입금 여부와 상관없이 미리미리 집필해놓고 다른 일을 계획할 수 있어야 진정한 프로가 아닐까 생각하면
나는 뭐 한심하기 그지없다.
(회사 사람들한테 블로그의 존재를 알리지 않는 이유도 이런 한심함을 들키기 싫어서)

마감일이 없으면 글도 안 써진다. 이래서야 작가라고 할 수 있을까.
교육원 동기들을 보면, 한번도 글을 안써본 사람들이 더 열정적으로 대본을 써낸다.
어렵게 생각하면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
쉽게 생각하면 이렇게 쉬운 것도 없는데.
아직 몸에 안 익어서 그래. 마음만 급해가지고. 춤을 출 때도 근육통의 기간이 최소 2주, 몸에 익으려면 3~6개월. 영어에 감이 오려면 3000시간. 학습의 기간은 원래 답답한 거야.
이렇게 결론을 내고 오늘도 착하게 마무리 한다.


(그런데..)
(영어에 3천시간이면.. 습작에도 3천시간 기울이면 되나? 헉, 하루 3시간씩 해도 3년이네)
(어우, 열심히 해야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