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팍해요~문화생활565 오랜만에 넘버링 263. 암수살인(2018/김윤석,주지훈) 오랜만에 블로그. 영화 리뷰다.그 동안 영화 조금 드라마는 마아아아아않이 보았지만 리뷰는 거의 하지 않았다. 어쩌다 한 리뷰도 비공개로 해놓고, 그냥 보고 끝 보고 끝의 날들이었다. 최근 본 드라마 중에는 과 , 가 무척 재밌었다. 이나 , 같은 로코도 재밌었다. 그런데 리뷰는 귀찮다. 아예 쓸 생각을 안 했다. 오늘은 왜 리뷰를 쓰느냐. 영화가 나름 강렬했기 때문이다.영화는 잔잔하다.독립영화 같은 느낌? 특별한 클라이막스도 감정적 폭발도 없다. 그냥 꾸준히, 뚝심 있게 흘러간다.이 영화의 느낌에 가장 걸맞은 표현은 '뚝심'일지 모르겠다.김윤석의 형사 캐릭터가 그렇고, 정말 얄밉고 섬뜩한 주지훈의 범인 캐릭터도 그렇다.둘의 기싸움이 극의 전부라 할 정도로 별 사건이 없는데, 그래서 잔잔한 느낌을 주지만.. 2025. 2. 2. 짠내 섭남과 담백 남주의 균열 : 드라마 <스타트 업, 16부작> ㅋㅋㅋㅋ 진짜 오랜만에 글 쓰고 싶게 만드네. 워낙에 서브남주가 메인남주 잡아먹는 드라마라느니 김선호랑 엮였어야 한다느니 말이 많은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우선 드라마는 재미있었고, 2/3 지점까지는 논란에 공감하면서 작가를 변명해줄 수도 있을 정도로 균형감이 좋았다. 물론 초반부터 섭남 김선호의 매력이 압도적으로 풀리지만 남주혁의 상반된 매력도 괜찮았고, 말도 안 되는 오해의 전개가 그런대로 재미있었다. 시작부터 "왜 저래야 하는데?"의 연속이지만 그래 뭐 쫌 두고 보자, 할 정도의 재미를 준다. 그렇게 2/3 지점까지 작가의 메시지는 분명해 보였다. 과거와 현재, 누가 더 힘이 있을까? 그야 현재지.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이지. 라고.근데 3년 후로 .. 2024. 6. 17. 너의 시간 속으로(2023, 12부작) - 상견니는 안 보려고요 블로그를 방치한 지 너무 오래라, 드라마 리뷰를 쓴다는 게 낯설고도 멋쩍다 ㅎㅎ그런데 리뷰하고 싶게 만든 문제작이 나왔으니, 바로 대만드라마 의 리메이크작인 . 줄여서 너시속이다.의 팬들은 너시속을 보고 99% 실망하는 것 같다. 나는 이걸 보고 원작을 볼 마음이 들었는데! 안타깝게도 원작 1회를 넘기지 못하고 손을 놨다... 드라마가 흥미로워지는 지점이 원작과 리메이크 모두 3회부터라고 하는데, 너시속(한드)은 재미 없어도 계속 호기심을 유발하는 반면, 상견니(원작 대드)는 디테일 쌓느라 빙빙 돌아가는 게 보이는데 그 방식이 시절의 한드를 보는 듯해 견디기가 어렵.....더라고, 난.여하튼, 이걸 견뎌야 할 것인지 궁금해서 리메이크와 뭐가 얼마나 다른지 검색해봤다.대충 검색해보니 아래의 내용들.1. .. 2023. 9. 16. 넘버링 262. 내 심장을 쏴라 2015년 / 102분 한국, 드라마 원작소설 정유정 作 감독 문제용 출연 여진구(수명 역), 이민기(승민 역), 유오성(최간호사 역) 외 한마디로... : 평온한 정신병원 생활에 날아든 한 친구로 인해 내 삶을 찾을 용기를 내기까지의 이야기 상당히 평점이 안 좋았다. 원작소설이 워낙 호평이라 그랬나, 당시 이민기와 여진구 캐스팅에 기대가 높아서 그랬나, 망작이란 소문까지 돌아서 일부러 보지 않았던 영화다. 원작소설은 내 책장에 꽂혀있는데 난 안 읽고 몇년 전 엄마가 읽고 한마디 하셨다. "작가 되려면 참... 힘들겠다. 이런 거 다 알려면." 엄마의 보기 드문 호평이라 나도 언젠간 읽어야지 하고 있었다. 근데 요새 책을 진득하게 안 읽어서 그냥 영화를 봐버렸다 ㅋㅋㅋ 악평에 비해 영화 괜찮았다. 요새 .. 2021. 2. 13. 올해도 넘버링 261. 열두 번째 용의자 2019년 / 102분 한국, 미스터리 감독각본 고명성 출연 김상경, 허성태, 박선영, 김동영 외 한마디로... : 미스터리 추리물의 구조를 차용해 놓고 장르의 미덕을 배신한 청산되지 못한 역사 이야기 도입부는 이렇다. 김상경이 간밤의 살인사건을 수사하러 예술인들이 모이는 한 다방을 찾고, 그곳의 문인들 화가들을 용의자로 수사를 진행한다. 그럼 우리는 누가 범인이지? 왜 죽였지? 어떻게 밝혀내지? 이런 걸 궁금해한다. 벗뜨 그러나, 그 부분이 아~주 맥 없음. 지루하고 연극적인 초반부는 중간지점에 빨갱이 얘기 나오면서 잠시 흥미로워지는데, 거기서 완전히 빨갱이 친일파 쪽 이야기로 빠지면서 미스터리고 추리고 그냥 공중분해됨.... 한마디로, 장르물이 아니다. 장르물을 기대하고 보면 절대 안 된다. 그렇다고.. 2020.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