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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열차82

주기가 변하고 있다 인간관계가 7년마다 정리된다는 말이 있댄다. 서로의 사는 영역이 달라지면서 자연스레 연락이 뜸해지는 것 외에 진짜로 정리되는 그룹들이 생긴다. 요즈음 그런 걸 많이 느낀다. 작년 겨울 즈음부터... 끝까지 남는 친구들은 대개 생활수준이나 사고수준, 관심사가 엇비슷한 사람들이다. 격차가 벌어지는 순간, 대개 7년을 못 넘긴다. (거리가 멀어서 못 만나는 건 그냥 못 만나는 거니까 해당 안됨) 애니 쪽 인맥은 처음부터 많지도 않았지만, 더 넓은 의미로 점점 정리되는 기분이다. 미신이나 흐름에 예민한 나로서는 마음이 많이 떴다. 자꾸 그런 방향으로 흘러간다. 어영부영 4년이나 이어온 팬카페 하나도 정리할 거다. 흐름이 왔다면 올라타줘야 예의니까... 하지만 점점 이렇게 한가지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 2012. 8. 25.
경계 이따금 희망과 희망고문의 경계는 어디일까 궁금해진다. 순수한 염려와 아집의 경계도. 옳다고 믿었던 예측이 빗나갈 때 느끼는 당황감. 알고 보니 빗나간 게 아니었을 때 느끼는 안도. 인생을 길게 늘어놓고 쪼갰을 때는 인과응보나 사필귀정 같은 정론이 들어맞지만 어디 그렇게 길게 바라보고 사냐고... 사람마다 10~20년의 짧은 기간을 바라보노라면 세상은 온통 요행과 변칙 투성이인데. 긴 인생을 돌아 느낄만한 기본을 충고하고 걱정하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그저 요령 없고 잔소리만 많은 외곬수는 아닐까. 모두 자신이 옳다고 믿고 자신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는데 그것이 소신인지 아집인지 어떻게 구분할까. 그러니, 넌 틀렸어! 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꼭 곱씹어 봐야겠다. 점점 그런 사람이 없어지니까... 2012. 7. 13.
모든 건 마음 탓 이사가 결정되고 무척 기분이 좋았다. 이제 모든게 술술 풀릴 것만 같고 북한산 기운에 해돋이까지 볼 수 있는 집을 구해 정말 씐났었다. 그런데. 좋은 일에서 좋지않은 면을 기가 막히게 포착하시는 오마니께서, 어떤 헛헛함을 토로하신 거다. 그 얘길 듣고 나니 이미 예상도 했고 꽤 포기한 부분인데도 기분이 쭈욱 가라앉았다.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하늘을 날다가도 금세 추락한다. 마음가짐이란 그렇게 무서운 것. 긍정성이 필요한 것은 그래서다. 최근 무책임한 긍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고 나도 그런 건 엄청 싫다. 그런데도 내가 늘 긍정적이란 소릴 듣는 건, 기대치가 낮기 때문이다. 사람의 호의는 제 이익을 감싸고 온다. 그래서 제 이익이 없을 때도 호의를 베푸는 사람을 선량하다고 하지만, 그것도 '상식 수준'이.. 2012. 5. 23.
노력할 때와 멈출 때 재능이 없어도 10년을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고 합니다. 다만 그 '된다'는 것이 그 분야에서 성공한다는 건 아니지요... 최고가 아니어도 그냥 그 세계에서 일하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면 지금의 노력을 의심하실 필요가 없구요, 반드시 될 테니까요. 하지만 이 일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인지 의심스럽다면 주위의 평가를 냉정하게 판단해 보세요. 진심으로 "네가 그만두는 건 아까워."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만 믿고 가세요. "꼭 이것만 길은 아니지."라는 반응이라면 그만 두셔도 됩니다. 그런데 보통은... 진심으로 그만둘 각오로 마지막 노력을 기울일 때 길이 열리더군요. 그때도 안 열리면 내 길이 아닌 거구요. 진심으로 관둘 각오가 설 때는 지금같은 고민을 수도 없이 하고난 후예요. 그렇게 열린 길이 내가.. 2012. 5. 21.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한 거 아냐? 아무리 자기가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해도 결과가 따르지 않는다면 그런 건 그냥 '작정'에 지나지 않아. -아이바 마사키- 출처 : 반짝반짝 님 블로그 블로그를 몇년을 해도 트랙백 하나 제대로 할 줄 몰라 출처를 씀. 종종 눈팅하는 블로그에서 저 대목을 읽다가 문득 박쌤의 말씀이 떠올랐다. "열심히 하는 걸론 안 된다. '잘' 해라." 강박 같아서 저런 말을 싫어하는 나이지만... 돌이켜보면 내 생각도 다르지 않더라. 요령이라곤 손톱만큼도 없으면서 효율은 또 엄청 추구해서 (게으름뱅이는 다 그렇다고 믿는다!) 무턱대고 열심히만 하는 사람들이 안쓰럽고 답답하다. 오션쓰 양에게 두 시간씩 훈계를 늘어놓는 것도 같은 맥락. 기왕 노력할 거면 잘 해라. 제발. 무슨 일이든 뒤늦게 시작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 2012.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