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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책벌레141

<아시모프의 과학소설 창작백과> 원제는 디자인인 양 크게 박혀있는 'Gold'. 아이작 아시모프의 유고집은 미출간 에세이와 단편소설을 모아 낸 SF 버전 'Gold'와 판타지 버전 'Magic'이 있다는데, 이것은 '골드'의 순서를 살짝 바꾼 번역본이란다. 처음 이 책을 선물받았을 땐 조금 실망했더랬다. 뭔가 잡탕밥같은 구성이었거든. 그래도 보다 보니 과학소설론, 과학소설창작론인 1,2부는 괴짜 할아버지의 잘난척 입담 덕에 꽤 읽혔는데, 3부인 단편소설 모음은 (원래는 소설부분이 1부에 해당) 읽히지 않아 한참을 방치해뒀다가 이번에 다시 보니 엄멈머 재밌는 거다. 그리고 말미에 길게 붙어있는 각종 해설과 연보. 이게 또 재밌다! 과학소설가 2인의 해설 탓인지 SF에 대한 애정이 정말 담뿍 느껴진다. 그리고 연보는, 이게 무슨 연보냐고,.. 2012. 3. 13.
도서관에 다녀왔다 얼마만의 도서관 나들이인지. 어떤 사람들은 몇십분씩 버스 타고 도서관 다니는데 난 7분 거리도 미적미적. 하여간 오랜만에 갔더니 사람이 참 많았다. 일요일이라 그렇구나. 도서관에서 를 보고 할 말을 잃었다. 아 이건...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더한 육중함. 원래 그 시리즈가 종이가 가벼운데 그래봤자 소용 없는 두께였다. 이걸 빌려 읽는 사람들은 대단하다. 벌써 양장이 떨어져 나간 약하디 약한 제본에... 편집은 무척 맘에 들지만 이건 좀 고려해봐야겠다. 음, 눈에 띄게 깨끗한 놈들루 빌렸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와서 보니 그냥 그렇다. 그래도 이 정도면 험한 느낌은 없다. 조금 유명한 소설류는 거의 다 험한 상태다. '손을 많이 탄' 정도가 아니라 '막 대한' 너덜너덜 더러운 상태. 낡은 건 괜찮은데 더러운 .. 2012. 3. 11.
책 지름신께서 말씀하셨다2 "버텼어? 그럼 이건 어떠냐?" 집요한 지름신. 어쩜 이렇게 바로, 셜록의 벽을 넘었더니(겨우 참았더니) SF의 광대한 바다로 던져버리냐...?! 흑흑. 나는 본디 SF 판타지 난독증이 있었다구. 그런데 은근히 내게 SF의 피가 흐르는 걸 느꼈지. 건담 세대의 향수 때문일까? 소설에 눈을 뜬 건 필립K.딕 옹 탓일 거야. 영화 과 의 원작자로 더 유명한, 생존 당시엔 스토리텔링에 치중한 작가라고 취향이 갈리곤 했나보다. 그 덕인지 영화화는 무지하게 많이 되었음. 이분 단편집이 어둡고 냉소적이고 참 좋다. ㅎㅎ 딜레마가 강하고 아이디어가 좋고... 여하튼, 이번주에 컨디션이 영 골골인데, 이상하게 난 그러면 책이 읽고 싶더라... 그리고 그 불똥이 튄 것이, SF! 우리집에도 SF가 몇권 있지만 정작 빅3라 불리는 로버트 A.하인리히, .. 2012. 3. 10.
독서취향 점검 얼마 전 챤챤 양과 이야기 중에 놀란 것. 매달 7~8권은 꾸준히 책을 사는데 쌓이지 않는대! 오우워우어!!! 내 넘쳐나는 책장과 너무 대조적이라... (작년에 사과상자 세박스를 팔아치우고도 늘 그득그득) 애니 DVD 같은 걸 셋트로 사니까 이게 또 책장 네 칸은 차지하지만... 겨우 네 칸. 문득, 내가 그렇게 잡다하게 책을 사 모으나? 곱씹어 보게 되었다. 음. 하긴 옛날에 새언니가 내 책장 보고 '우리 개 100배 잘 키우기'에 폭소한 적이 있다. 내 평생 개를 키운 적도 없건만. 그건 그냥 자료성으로 산 거라 별 생각이 없었는데, 그런 것까지 치면 나의 독서 로드가 꽤 잡다하게 굴러온 것은 사실. 작업용으로 관심을 가졌던 것은 개 관련, 신화 관련, 엥? 이것 뿐인가? 나머지는 순수한 관심사와 겹.. 2012. 3. 8.
책 지름신께서 말씀하셨다 "그동안 내가 좀 소홀했지?" 젝일. 진짜로 이러면 안 되는 거다. 알라딘에 이번주 반값 도서로 1,2권이 올라와 있다. 솔직히 난 어릴 때 셜록 홈즈 팬이었을 뿐(당시엔 눈에 띄는 추리소설은 거의 다 읽었으니까) 완역판이 쏟아져나올 때 '응? 뭔가 어려워...'하고 외면했던 독자다. 물론 어린시절의 향수와 홈즈에 대한 기본적인 호감이 있긴 하지만 그 흔한 전집도 갖추지 않고 있단 말이다. 그런데 저 '주석 달린' 시리즈가 너무 혹하는 거지! 기본적으로 (페이지가 무한정 늘어나건 말건) 편집이 이쁘구 내용은 집요해! 특성상 장편은 불가하고 홈즈 단편에 주석을 단 모음 같던데, 그런데도 반값에 혹하고 만다. 반값이어도 만구천원, 이만칠천오백원...;;; 헐~♡ 모른 척했던 사이 주석 시리즈가 꽤 많이 나왔다. 초창기로 분류할만한 과 가.. 2012.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