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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책벌레

책 지름신께서 말씀하셨다 "그동안 내가 좀 소홀했지?"

by 와옹 2012. 3. 1.


젝일. 진짜로 이러면 안 되는 거다.
알라딘에 이번주 반값 도서로 <주석 달린 셜록 홈즈> 1,2권이 올라와 있다.
솔직히 난 어릴 때 셜록 홈즈 팬이었을 뿐(당시엔 눈에 띄는 추리소설은 거의 다 읽었으니까) 완역판이 쏟아져나올 때 '응? 뭔가 어려워...'하고 외면했던 독자다. 물론 어린시절의 향수와 홈즈에 대한 기본적인 호감이 있긴 하지만 그 흔한 전집도 갖추지 않고 있단 말이다.
그런데 저 '주석 달린' 시리즈가 너무 혹하는 거지! 기본적으로 (페이지가 무한정 늘어나건 말건) 편집이 이쁘구 내용은 집요해!
특성상 장편은 불가하고 홈즈 단편에 주석을 단 모음 같던데, 그런데도 반값에 혹하고 만다.
반값이어도 만구천원, 이만칠천오백원...;;; 헐~♡

모른 척했던 사이 주석 시리즈가 꽤 많이 나왔다. 초창기로 분류할만한 <허클베리핀>과 <오즈의 마법사>가 군침 도네. 그러나 할인률이...훗. <고전 동화>랑 <안데르센 동화>는 좀 참을만 하고.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은 집에 있는 거나 읽어봐야지. 주석이 달릴 만큼 유명한 줄 몰랐넹.
그러나 역시 제일로 혹하는 건 반.값.
반값은 아름다운 거다. 흑흑흑.
하지만 반값 때 샀던 조이스의 <율리시스>가 여전히 책장 신세인 걸 보면, 그것과 비슷하거나(주석셜록 1권) 더 두꺼운!(주석셜록 2권) 이 책들을 사기란 으응........;;;;;;
여기다 대면 주석 달린 앨리스는 완전 귀여워. ㅋㅋㅋ
앨리스를 읽은 경험에 비추어 보면... 주석 달린 건 내용을 알고 보는 게 훨씬 재밌고 읽기 수월하다.
내용 먼저 읽고 주석을 보며 다시 읽는 게 사실상 젤 좋을 터...이지만, 누가 그러겠어?
결국 책장 신세가 뻔한데...... 반값일 때 사두고픈 이 욕망을 어쩔까. 으으.

더구나 지름신이 드디어 미치셨는지, 관심도 없던 매그레 시리즈(다 합치면 100권이랰;; 완간의 의혹 속에 열라 출간 중)도 궁금하고 대실 해밀의 하드보일드 시리즈도 궁금하게 만들었다. 시리즈로 치자면 나는 만인보도 사고 싶다고! ㅠㅠ
다행히 신간 중에 나를 혹하게 했던 미미 여사 <고구레 사진관>과 베르베르 <웃음>, 노벨문학상 수상자 인터뷰 <16인의 반란자들>은 슬슬 혹평이 나오고 있어 안 사길 잘했다 싶은데. 그랬더니 엉뚱한 고가의 책들이 날 유혹하네. -_ㅜ;;;


현재 읽고 있는 건 브라이언 그린의 신작 <멀티 유니버스>.
완전 과학 공부 중. ㅋㅋㅋ 요고 정말 재밌다.
미치오 가쿠의 <평행우주>가 뭔 소리야? 싶었다면 이건 머리에 쏙쏙.
앞에 조금 읽었지만 흥미진진.


지름신을 피해 도서관에서 주석홈즈와 매그레를 빌려볼까 했더니
오늘은 삼일절. 노네? 하하하.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책 지름신. 부르르.
더구나 반값, 이번주 한정 판매. ;;;;;; 신이여, 절 보호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