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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책벌레

책 지름신께서 말씀하셨다2 "버텼어? 그럼 이건 어떠냐?"

by 와옹 2012. 3. 10.
집요한 지름신. 
어쩜 이렇게 바로, 셜록의 벽을 넘었더니(겨우 참았더니) SF의 광대한 바다로 던져버리냐...?!
흑흑. 나는 본디 SF 판타지 난독증이 있었다구. 그런데 은근히 내게 SF의 피가 흐르는 걸 느꼈지. 건담 세대의 향수 때문일까? 소설에 눈을 뜬 건 필립K.딕 옹 탓일 거야. 영화 <토탈리콜>과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자로 더 유명한, 생존 당시엔 스토리텔링에 치중한 작가라고 취향이 갈리곤 했나보다. 그 덕인지 영화화는 무지하게 많이 되었음. 이분 단편집이 어둡고 냉소적이고 참 좋다. ㅎㅎ 딜레마가 강하고 아이디어가 좋고...

여하튼, 이번주에 컨디션이 영 골골인데, 이상하게 난 그러면 책이 읽고 싶더라...
그리고 그 불똥이 튄 것이, SF! 
우리집에도 SF가 몇권 있지만 정작 빅3라 불리는 로버트 A.하인리히, 아이작 아시모프, 아서 클라크는 없다. ㅋㅋㅋ(아시모프 옹의 과학에세이나 다른 저작은 한두개 있다). SF의 고전이나 화제작이라고 할만한 책도 없다. 로저 젤라즈니의 책이 한권 있는데 사은품으로 받은 거다. ㅡ.ㅡv 
SF장편을 안 사는 것은, 이게 은근히 범위가 넓기 때문. 대체 역사, 시간여행, 우주 나오고 로봇 나오는 류, 세기말을 다룬 것들, 판타지랑 결합된 것들 등등등 성향이 무지 다양하다. 즉, 유명하다고 아무거나 골랐다가 취향과 안 맞으면 쓴맛을 볼 수도 있다는 것! 그래서 난 의외로 SF 체질인데도 소장하거나 본 책은 별로 없다. 그런 내게 지름신께서 던진 한수는!




바로 이놈! 이름도 식겁할 <SF 명예의 전당> 시리즈!
1~2권은 단편집, 3~4권은 중편집. 라인업이 정말 예술이다. 특히 2권엔 유명한 표제작들이 몇개나 있어서 뽐뿌질 극강! ㅜ_ㅜ
네뷸러 상이 생기기 전인 1965년까지 나온 SF소설을 대상으로, 일부 작가들이 인기투표로 고른 선집. 추천사가 쥑인다.


"도서관에 있는 잡다한 단편집들은 죄다 던져버리고 이 한 권만 비치하면 된다. 일류 중의 일류다."


물론 옛날옛적 작품들이다보니 지금 와선 밋밋한 것도 있는 듯하다. 그치만.............. 그러거나 말거나 책도 이쁘대, 소장가치는 충분하대! 근데 저 명예의 전당 가격이 권당 2만원을 육박해서 이건 뭐, 주석셜록 반값할인보다도 더한 난관.  -_-+


뿐이냐, 궁금한 북유럽 스릴러 <스노우 맨>이랑, 1년 넘게 기다린 <아 아이이치로의 사고>도 사고 싶다. 이것만 해도 돈이 훌쩍! 비싸비싸비싸~~~ 그런데, 이건 뭐라지?!!




으악 이거 갖고 싶어~~~~~ >ㅁ<
알라딘에서 사은품으로 증정 중인 (무려 해당도서 1권을 사고 5만원을 넘겨야 하는 치사한 증정!) 라면물 계량컵!
각 라면별 물 눈금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별 거 아닌데 막 끌려. 아 진짜 알라딘을 이래서 못 끊는다니까.
게다가 중고책 판 돈이 솔찬히 쌓여있고.
갈등갈등.
꾹 참고 내일 도서관에서 진정시키자. 몇달 전에 신청한 신간이 이제 들어왔다네. 참 빠른 우리 도서관.
깨끗한 책으로 저 놈들이 있었음 좋겠다.
(지름신 또 엿 먹이게)
아 정말 가공할 지름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