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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117

작년부터 넘버링 84. 시라노 연애조작단 2010년 / 121분 한국 감독 김현석 출연 엄태웅, 이민정, 최다니엘, 박신혜 등 내가 로맨스에 바라는 건 하나다. 설레이는 거, 혹은 짜릿함. 근데 이건 보는 내내 저런다고 감동스럽나... 사랑한다고 느끼나? 하며 봤음. 저러면 미치지~! 까지는 아니어도 아우 좋다... 정도는 해주길 바랬는데... 아니었다. 나한테 는 다카라즈카 가극 버전으로 인상 깊다. 라는 제목의 달달하고 절절하고 낭만적인 뮤지컬이었다. 희곡 의 느낌과 비슷하지 않나 추측해봄. 근데, 이 영화는 마찬가지로 에 빚지고 있으면서 그 설레임이나 애틋함은 재현하지 못했다는 점이 매우 아쉽다. 시라노의 나서지 못하는 절절한 사랑 얘기도 새로 사랑을 시작하는 얘기도 아닌, 떠난 사랑을 후회하는 얘기로 보여서... 아니 난 뭐.. 그냥 재.. 2014. 9. 6.
작년부터 넘버링 83. 올드보이 2003년 / 120분 한국 감독 박찬욱 출연 최민식, 유지태, 강혜정 외 오랜만에 보면 평가가 달라지는 영화가 있는가하면 언제 봐도 그대로인 영화가 있다. 올드보이처럼. 나는 이런 피폐함이 싫다. 웰메이드라 더 싫다. 하지만 얄밉도록 잘 만들었고 연기까지 다들 잘한다. 십여년의 세월이 영화의 초반 30분을 까맣게 잊게 했더라. 제일 재밌게 본 부분인데... 이렇게 코믹했나? 새삼스러웠음. 최민식의 술주정 아저씨가 너무 정감 가서 후반의 변화한 오대수가 끔찍한 짓을 저질러도 끝까지 보게 만들었다. 10년 전엔 실망스러웠던 유지태의 연기는 다시 보니 좋았고, 강혜정은 저 때의 얼굴이 더 좋다. 그리고 대사가 참 좋다. 다만 상황과 정서는 난 좋아할 수가 없다. 그런 영화. 2014. 9. 5.
작년부터 넘버링 78. 명량 2014년 / 128분 한국, 사극 감독 김한민 출연 최민식(이순신 역), 류승룡(구루지마 역), 조진웅, 이정현 등등.... 천만이 넘는 영화는 나라도 안 봐줘야지 하는 편인데, 요번엔 행동력 짱인 내 친구 소나무 양 덕분에 오늘 보고 왔다. 드뎌 천오백만이라지... 그런데도 절반은 객석이 찼으니 소나무양처럼 두번 보는 사람들이 꽤 많은가 봄. 보기 전엔 시큰둥했는데 첫 장면 지도 나오고 시대 설명할 때부터 분위기 빡 잡히는게 '아... 이건 될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다. 게다가 지루할 것만 같았던 61분의 해상전투씬이 그야말로 압권이었다는! 오오... 재미없게 본 어무이는 아무래도 극장의 음향이 나빴던 듯... 중간에 난 눈물도 찔끔 나던데? 영웅 이순신과 왜장 구루지마의 싸움인가 했는데 명량해전에 .. 2014. 8. 20.
작년부터 넘버링 77.5. Love for Sale (카멜리아) 넘버가 쩜오인 건, 이게 원래 3편의 이야기를 묶은 라는 옴니버스 영환데 그 중 한편만 봤기 때문이다. 나중에 다 보면 다시 업뎃할 예정.. 예정은... 예정만... ;;; 2010년 / 약 50분 한국 감독 장준환 출연 강동원, 송혜교 외 우선, 이라는 이 마지막 영화는 누가 한마디로 이렇게 정의했다. 이터널 선샤인의 디스토피아 버전이라고. 중반까진 글쎄...였는데 다 보고나니 딱 그 말이 맞다. 기억을 찾아 지울 수만 있었던 에서 기억을 심을 수도 있는 시대로 업그레이드되자, 사랑이 어마어마한 상품이 된다. 사랑의 기억을 사고 파는 시대, 사랑을 지키려는 처절한 남자 이야기. 눈밭에 누운 장면은 대놓고 이터널 + 겨울연가 + 러브스토리를 패러디한 건지? 이런 식의 웃음 아닌 웃음 코드가 곳곳에서 무거.. 2014. 8. 8.
작년부터 넘버링 75. 무명인 2013년 / 120분 한일 합작 원작 소설 쓰가사키 시로 감독 김성수 출연 니시지마 히데토시, 김효진, 마키 요코 등등 한 남자의 기억이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는 컨셉에 홀려 보기 시작한 이 영화는, 일단 다 제끼고 김효진의 일본어와 니시지마 히데토시의 한국어에 놀라 자빠질 뻔했다. 둘 다 진짜 잘해서 깜짝 놀람. 특히 니시지마의 꽤 긴 한국어 대사는 성우를 썼나 할 정도로 억양이며 발음이 완벽했다. 와... 발음부터 칭찬하는 이 시점에 눈치챈 분들이 있겠지만! 영화는 참... 미묘한 완성도 보이신다. 처음엔 토탈 리콜의 현대판인가보다 하고 보다가 중간은 도망자 같은 느낌이고 중간중간 맥가이버 과학교실 같은 것도 나오고 ㅎㅎㅎ 뭐랄까, 재미있었는데 재미 없었던 영화. 가장 큰 패인(?)은 바이러스의 정체.. 2014.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