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극
감독 김한민
출연 최민식(이순신 역), 류승룡(구루지마 역), 조진웅, 이정현 등등....
천만이 넘는 영화는 나라도 안 봐줘야지 하는 편인데,
요번엔 행동력 짱인 내 친구 소나무 양 덕분에 오늘 보고 왔다.
드뎌 천오백만이라지... 그런데도 절반은 객석이 찼으니 소나무양처럼 두번 보는 사람들이 꽤 많은가 봄.
보기 전엔 시큰둥했는데
첫 장면 지도 나오고 시대 설명할 때부터 분위기 빡 잡히는게 '아... 이건 될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다.
게다가 지루할 것만 같았던 61분의 해상전투씬이 그야말로 압권이었다는! 오오... 재미없게 본 어무이는 아무래도 극장의 음향이 나빴던 듯... 중간에 난 눈물도 찔끔 나던데?
영웅 이순신과 왜장 구루지마의 싸움인가 했는데
명량해전에 참전한 사람들의 이야기더라. 그들을 이끈 이순신의 이야기더라.
그러니까 적장 류승룡과 조진웅의 캐릭터가 크게 들어설 자리가 없었고 그게 별로 김새지도 않았다.
개개인이 안 보이는 사느냐 죽느냐만이 뒤엉킨 전장, 그것을 그린 영화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마지막에 이순신이 수많은 목숨을 삼킨 바다를 보며 "이 많은 원통함을 어찌할꼬..."하는 대사가 제일 좋았다.
이정현은 여전히 연기를 잘했고 조진웅은 놀랄만큼 일본어를 잘했으며(류승룡도 잘했지만) 일본어 때문에 엄청 고생했겠구나 싶다. 사실, 왜 일본어여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일본사람이 보면 실소가 나올텐데... 일본에선 안 볼 거라 생각했나? 그 외 전투씬에 참여한 모든 배우들이 죽기살기의 연기를 보여줘서 다들 좋았다.
진구와 이정현의 부부 스토리, 진구와 오타니 료헤이의 첩자(?) 스토리 등이 너무 뚝뚝 끊기게 들어가서 솔직히 해상전투 이전엔 대충의 흐름만 알뿐 구체적인 대사도 잘 들리지 않았다. 뭔 말이야... 하면서 봤다능. 그러니 트집을 잡자면 한 광주리는 잡아낼 수 있겠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
이 영화도 극장에서 봐야 제맛인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