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책벌레141 매경한고발청향 매경한고발청향(梅經寒苦發淸香)이 있습니다. 매화는 모진 추위를 견딘 후에 맑은 향기를 피운다는 말입니다. -향기메일 중에서 아주 흔하고 당연스런 말이 가슴에 콱 하고 와 박힐 때가 있다. 늘 보던 사람들의 말에서도 읽던 책에서도 이렇게 며칠째 메일함에 쌓여있던 메일 제목에서도. 그래. 모진 추위 쯤 견뎌줘야지. 그래야 멋있지. 2014. 3. 10. 데니스 홍 교수의 인터뷰 오늘자 중앙일보에 실린 '로봇계의 다빈치' 홍원서 교수의 인터뷰를 요약 발췌. -2011년부터 세계로봇월드컵의 3연패한 이가 (지난해 12월 열린 재난구조로봇대회에서) 9위를 한 것에 대해. "우승이 목표였다면 신기술을 들고 나오면 안 된다. 기술을 안정화시켜서 나와야지. 내게는 인류를 구할 로봇을 개발하기 위한 테스트 무대였을 뿐." "인간을 위한 따뜻한 기술을 만들고 싶고, 그러다보니 우승도 한 것이지 우승하기 위해 로봇을 만드는 건 아니다." -세계 16개팀 가운데 NASA의 꼴찌에 대하여 "NASA는 모든 과제에 0점을 받았다. 결과를 비웃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걸 기억해야 한다. NASA는 1969년 달에 사람을 올려놓기까지 이전 10년간 셀 수 없이 실패했다. 나는 NASA의 도전을 보면서.. 2014. 2. 4. 읽고 싶은 2014 February 손댔던 책 읽어야 할 책 (반납 등등) 읽고 싶어요호호. 2014. 2. 2. 오랜만에 꼬인 기분 비판이 견디기 힘든 이유는 그 비판 속에 비판자의 비난이 교묘하게 숨어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비판에 대하여 화를 내는 것은 그 비판이 나의 행위가 아니라 행위하는 나를 겨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때문일 것이다. 만일 그 비판이라는 것이 비난을 내포하지 않고 오로지 사랑과 염려만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인류는 얼마나 많은 회개하는 사람을 만들어냈을까? -공지영, [높고 푸른 사다리] 중에서 아마도 새해 들어 처음 느끼는 꼬인 기분. 내 상황을 안타까워하는 마음 밑바닥에 나를 향한 비난이 숨어있음을 깨닫는다. 오로지 사랑과 염려만으로 사람을 대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아는 것과 기분은 다르니까. 같은 책에서 한 줄 더. 오뉴월의 훈풍에도 살갗이 베이는 이유는 훈풍에 있지 .. 2014. 2. 1. <높고 푸른 사다리> 공지영 저 한국 소설을 읽어본 게 대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특히 동시대의 소설을 읽는 건 정말 한참만이라(발간된 2-3년 내에 읽은 책이 없는 듯) 참 새삼스런 감각이었다. 아, 소설이란 이런 거였지 이런 매력이 있었지, 한글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글의 재미가 이런 거였지. 한국소설 읽는 재미를 되새긴 독서였다. 한편으론 "공지영이 이렇게 감성적인 작가였나?"라는 놀라움도 있었다. 이젠 기억도 안 나는 외에는 단 한 권도 읽은 적 없는 작가지만, 그런데도 매우 이성적이고 전투적이고 페미니스트적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그래서 전반부의 감성적인 사랑 표현들은 하도 풋풋하고 말랑말랑해서 내가 그동안 편견을 갖고 있었구나 반성할 정도. 그러나, 내 이미지도 틀린 것은 아니었는지... 후반부는 논리적인 '썰'로 .. 2014. 1. 26. 이전 1 2 3 4 5 6 7 8 ··· 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