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이 견디기 힘든 이유는 그 비판 속에 비판자의 비난이 교묘하게 숨어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비판에 대하여 화를 내는 것은 그 비판이 나의 행위가 아니라 행위하는 나를 겨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때문일 것이다. 만일 그 비판이라는 것이 비난을 내포하지 않고 오로지 사랑과 염려만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인류는 얼마나 많은 회개하는 사람을 만들어냈을까?
-공지영, [높고 푸른 사다리] 중에서
아마도 새해 들어 처음 느끼는 꼬인 기분.
내 상황을 안타까워하는 마음 밑바닥에 나를 향한 비난이 숨어있음을 깨닫는다.
오로지 사랑과 염려만으로 사람을 대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아는 것과 기분은 다르니까. 같은 책에서 한 줄 더.
오뉴월의 훈풍에도 살갗이 베이는 이유는 훈풍에 있지 않고
내 살갗이 약해진 데 있기 때문이었다.
여기까지 쓰고 스케쥴을 보니
앗!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꼬이긴 뭘 꼬이고 있을 시간 읎다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