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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책벌레141

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의 소설. 추천으로 읽었는데 '읽고나면 먹먹하다'는 홍보문구와 달리 나에게 그런 감동은 오지 않았다. 엔딩이 주는 분위기가 초큼 먹먹하게 만들 뻔도 했는데 오래 남는 여운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내 경우) 잔잔한 이야기고 수학식이 이야기에 긴밀하게 얽혀있지만 수학엔 젬병인 나도 그냥저냥 대애충 이해하며 볼 수 있었지만 그래도 그리 썩 재밌지 않았던 건 수학을 싫어해서일까? 한두개 완벽하게 이해되지 않는 수식도, 완벽하게 설명되지 않은 수식도 있었다. (예를 들어 박사가 남긴 오일러의 정리 수식은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 상상의 여지를 남긴다고 해도 좀 많이 막연하다.) 소수나 완전수 우애수에 관한 얘기들은 재미있었으며 전체적인 분위기는 따스했다. '평생 기억 못하는 사람'과 '평생 잊지 못하.. 2009. 10. 18.
공구년 구월의 책들 닉 혼비 스타일을 흉내내 보기로 했다. 천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주노 디아스) 드림셀러. (아우구스토 쿠리) 아버지의 여행가방. (오르한 파묵 외) 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닉 혼비의 런던스타일 책읽기. (닉 혼비) 폼페이. (로버트 해리스) 일상예술화전략. (에릭 메이젤) 생각의 탄생 약간. 입 속의 검은 잎 약간. ******************************* 이달에 집어든 책은 전부 누군가의 추천작이다. 그것도 누군가가 정말 좋다고 꼭 읽어보라고 한 것들이 대부분. 소나무양이 몇년 전에 읽고 선물해준 [입 속의 검의 잎]이나 송감독님 추천의 [천개의 찬란한 태양], 한작가.. 2009. 9. 19.
생각과 실천에 관한 책 두권 발상전환이나 생각하는 법에 관한 책은 무수히 많다. 내 책장에만 해도 서너권은 있는 것 같다. 그중에 이 두권은 가장 최근에 본 (나온) 것들이다. 이 생각의 패턴을 분석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한 책이라면 은 그 실천법을 적은 듯한 책이다. 솔직히 은 처음에 펼쳐보고 턱 질려버렸는데, 오늘은 이렇게 내일은 저렇게 해봐라,라는 식의 구체적인 행동지침서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처세술 책과 마찬가지로, 본인이 뭔가 아쉬울 때 보면 이런 종류의 책은 마구마구 와닿는 법. 어제 다시 펼쳐보니, 이거 꽤 재미있는 발상의 전환을 제시하는구나...싶어 재미있었다. 솔직히 은 분량이 방대해서 전부 다 읽은 건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치우는 게 중요한 책도 아니고. 이따금 생각이 막힐 때나 읽을 여유가 있을 .. 2009. 9. 14.
가는거야~ Just Go Go 나 어릴 적 스포츠 만화들은 대개 '마구'와 '비밀병기'가 난무하는 판타지였다. 불굴의 투지와 천재성으로 폭발적인 비기(秘技)를 날리는 주인공... 그래서 [H2]의 등장은 신선하고 놀라웠다. 불굴의 투지도 비기도 없는 주인공들의, 순수한 스포츠 대결이 이렇게 재미있다니 하고. [슬램덩크]도 그런 현실적인 맥락을 따른 스포츠 만화였고, [저스트 고고]도 그렇다. [저스트 고고]의 두 주인공 이데 노부히사와 타키타 루이는 초보열혈천재 강백호와 냉정한 천재 서태웅 라인을 따르고 있고 공동의 적수 사세코 슌이라는 천재가 있는 것도 슬램덩크와 비슷하다. 하지만 타키타 루이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주인공 유형으로, 아마 사상초유의 의지박약 주인공! 에바의 신지나 건담의 아무로도 의지가 약하긴 했지만, 루이처럼 결.. 2009. 9. 1.
키에르케고르 님하의 말씀 모든 일에 실패했을 때, 조심스레 쌓아올린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을 때, 당신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승리이다. - 키에르케고르(1813~1855) 덴마크 출신 철학자 - (향기메일로 배달된 글귀) 네 맞습니다! 님만 믿고 갈게요!!! >_< 모든 일에 실패한 것도 아니고 실패는 끝이 아니라 과정이라고도 생각하지만, 문득문득 끝을 예고하는게 아닐까 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는 재능을 의심해 본 적은 없지만 노력을 의심한 적은 많아서. 그다지 주류가 되고싶은 생각도 강하지 않아서 얼마만큼 노력과 내 재능을 잘 버무리느냐가 관건인 인생. 충고를 전부 받아들여야 하면서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어렵다. 거창하게 누군가를 위해서 글을 쓴 적이 없다. 아이들의 꿈과 .. 2009.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