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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책벌레/리뷰라 치고

박사가 사랑한 수식

by 와옹 2009. 10. 18.
오가와 요코의 소설.
추천으로 읽었는데 '읽고나면 먹먹하다'는 홍보문구와 달리 나에게 그런 감동은 오지 않았다.
엔딩이 주는 분위기가 초큼 먹먹하게 만들 뻔도 했는데 오래 남는 여운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내 경우)
잔잔한 이야기고 수학식이 이야기에 긴밀하게 얽혀있지만
수학엔 젬병인 나도 그냥저냥 대애충 이해하며 볼 수 있었지만
그래도 그리 썩 재밌지 않았던 건 수학을 싫어해서일까?
한두개 완벽하게 이해되지 않는 수식도, 완벽하게 설명되지 않은 수식도 있었다.
(예를 들어 박사가 남긴 오일러의 정리 수식은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 상상의 여지를 남긴다고 해도 좀 많이 막연하다.)

소수나 완전수 우애수에 관한 얘기들은 재미있었으며 전체적인 분위기는 따스했다.
'평생 기억 못하는 사람'과 '평생 잊지 못하는 사람' 같은 관념적인 대비나 아이러니를 볼 때는 삶에 대한 작가의 관조를 느끼기도 했다.
다 읽고나니 '파르마의 마지막 정리'와 '한밤중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이 읽고싶어졌다.
특히 '한밤중...'에는 소수나 수식이 종종 나오던데 어디가 비슷하고 다를지 궁금해서..

괜찮은 소설이지만 나에겐 좀 밋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