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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책벌레/책갈피

키에르케고르 님하의 말씀

by 와옹 2009. 6. 29.
모든 일에 실패했을 때,
조심스레 쌓아올린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을 때,
당신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승리이다.

- 키에르케고르(1813~1855) 덴마크 출신 철학자 -
(향기메일로 배달된 글귀)

네 맞습니다! 님만 믿고 갈게요!!! >_<


모든 일에 실패한 것도 아니고
실패는 끝이 아니라 과정이라고도 생각하지만,
문득문득 끝을 예고하는게 아닐까 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는 재능을 의심해 본 적은 없지만
노력을 의심한 적은 많아서.
그다지 주류가 되고싶은 생각도 강하지 않아서
얼마만큼 노력과 내 재능을 잘 버무리느냐가 관건인 인생.
충고를 전부 받아들여야 하면서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어렵다.
거창하게 누군가를 위해서 글을 쓴 적이 없다.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조카들을 위해.. 대중을 위해..
그냥 난, 내가 보고싶었던 글을 썼다.
이런건 재미있지 않을까, 왜 이런건 별로 안쓸까.
어렵기 때문이지! 제대로 쓰기 어려운 것들을 붙잡고 있었다, 내가.
못쓰면 쪽박이고 잘 써도 그리 획기적이진 않은 것을.
이제서야 '이런게 드라마가 될거라고 생각하는 용기가 부럽다'던 선생님의 말뜻이 이해된다.
그걸 요즘 깨닫고 있어서 어렵다.



요즘 읽고있는 책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새롭게 쓴 [스토리텔링의 비밀]과 남과 다른 생각을 하는 상식파괴자를 일컫는 [아이코노클라스트]. 이 두가지를 함께 읽는다는 것 자체가 충돌.
아, 우선 [아이코노클라스트]는 비추다.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사례자들의 일화는 쪼끔이고 생각의 뇌작용원리를 파고든 책이다. 우리같은 초보자가 알아듣기도 어렵고 알아들어도 별 쓸모없는 내용들.
그렇다고 자료로 쓸만큼 전문적이지도 않고 참.. 성격 애매한 책. 이것도 상식파괴인가...ㅡ ㅡ

[스토리텔링의 비밀]은 알쏭달쏭한 시학을 영화사례를 적절히 곁들여 풀어낸 명쾌한 책이다.
상식이란 건 명쾌하다. 명쾌한 것은 대중적이다.
그러니까 명쾌하지 못한 나는 도 아니면 모다. 상식파괴자가 되던지 망하던지.
[아이코노클라스트]에 의하면 나는 사회지능이 낮은 인간인 듯하다. 처세술, 설득력.. 이런걸 사회지능이라고 표현하던데. 나 그런거에 약하다. 명쾌함을 좇는 인간이 아니기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