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753 빨간 우울 사람들은 우울을 파랑색이라고 한다. 확실히 어떤 파랑은 오래 보고 있으면 한없이 가라앉는다. 근데 그런 색은 다른 색깔에서도 있지 않아? 어떤 보라나 어떤 빨강처럼. 그러니 파랑이 우울한 색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 색이 희망의 색이기도 해서, 일 것 같다. 희망과 희망고문 사이에서 오는 우울.... 자학과 침잠의 색, 그런 의미의 우울이 느껴진다. 요즘 나는 우울하다. 고 혼자 명명했다. (권위라곤 1도 없는 자가분석) 그것도 빨간 우울이다. 내 사전에 빨간 우울은 폭력적인 우울, 그니까 짜증과 울분에 가까운 우울이다. 누군가 톡 치면, 어떤 계기가 생기면 짜증이 튀어나오는 하루의 계획을 무너뜨리는 그런 짜증과 원망이 튀어나오는 빨간 우울. 그냥 잠을 설쳐서라고 생각했는데 왜 짜증이냐는 한마디에, 잠 탓이.. 2020. 1. 31. 올해도 넘버링 257.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 2018년 / 83분 한국, 다큐 2017 윙스 투어를 담은 방탄소년단의 첫 영화...라고 소개된 다음평점도 엄청 높은 다큐영화. 그러나 이 평점은 팬들만 본 게 틀림없다 싶은, 아이돌 다큐를 이렇게 재미없게 만들 수도 있구나.... 했던 영화. 영화이긴 한가? 와 진짜 스토리텔링이 엄써. 중간중간 몇개의 키워드로 그들의 감성과 고민을 암시하긴 하지만, 그럼 그걸 느낄 수 있는 장면들로 엮어야 할 것 아냐....ㅠㅠ 스토리가 엄써 없다구! 팬들이 편집한 유툽 영상이 더 재밌다. 노래 한꼭지 무대 한 장면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가끔 그들이 노는 모습에 미소지어지긴 하지만 금방 지나가고. 내가 재미없다 했던 은 로드리게스의 노래를 줄기차게 소개하기라도 하지, 이건 아무것도 없어요~ 팬이 아닌 자들을.. 2020. 1. 26. 빠져들고 있다.. 늦깎이 홀릭이라고 할까. 많이많이 감탄하고 응원하는 중. 철학이 있는 멋진 퍼포먼스. 삶을 잡을 줄 아는 사람들. 아티스트란 말이 아깝지 않아. 난 심오함을 느낀다고. 2020. 1. 24. 강제 휴식 매년 명절 무렵이면 꼭 두통이 도진다. 난 명절증후군도 아닌데... 이쯤 되면 조상님들이 이쁘다고 건드려서 그렇단 말이 합리적의심으로 여겨질 정도다;; 예전 두통은 관자놀이 쪽으로 왔는데 요 몇년은 눈썹뼈 쪽으로 와서 좌우를 훑고 간다. 편두통보다 이게 더 안 좋다는 거 같던데... 에잉 몰라. 다행히 이번 두통은 순수하게 두통뿐이라 먹기는 잘 먹지만, 일상생활이 정지됐다는 점에서는 그게 그거인... 강제 휴식. 머리가 아플 때는 머리를 비우라는 뜻으로 알아들어야 할까. 그래 다 비우자 다 내려놓자 하는 마음 한구석엔 새해맞이 액땜이기를. 2020. 1. 23. 그냥 열정 양준일님의 (왠지 님을 붙이게 된다...) 특집슈가맨 91.19를 보다 또 반한 대목. "음악은 그냥 하나의 열정Passion이라고 생각했어요." (야 음악은 아무나 하냐,는 비아냥에) "치킨집을 하다가도 문 닫잖아요. 나도 음반 내고 망할 권리가 있지 않나...?" 했다던... 크...! 맞아요 그냥 열정이지. 언제부터 작품성 있었다고. 얼마나 성공해봤다고. 그냥 열정이지. 망할 권리를 누리자! 2020. 1. 18. 이야기골 서핑중 지금 옆에는 6-7권의 책이 쌓여있고 깨알같은 몇장의 프린트가 빤히 놓여있다. 굽이굽이 이야기골을 타고 흐르며 이 파도가 어디로 데려갈까 생각한다. 서핑을 하듯 이 물결 저 물결을 갈아타보며 한치 앞만 보고 갈까 먼 길을 촘촘하게 예비할까 고민중. 암만 일해도 티 안나는 주부의 하루처럼, 멍청하게 모니터와 종이들을 쳐다보는 좀비 같은 내 머릿속은 제법 바쁘다. 일단 발을 떼고 싶기도 하고 더 큰 파도를 기다렸다 올라타고 싶기도 하고. 겉으로 보이는 모습보다는 동적이고 즐거운 시간. 지지부진하고 초조한 시간. 2020. 1. 17. 이전 1 2 3 4 5 6 7 8 ··· 29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