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옆에는 6-7권의 책이 쌓여있고
깨알같은 몇장의 프린트가 빤히 놓여있다.
굽이굽이 이야기골을 타고 흐르며
이 파도가 어디로 데려갈까 생각한다.
서핑을 하듯 이 물결 저 물결을 갈아타보며
한치 앞만 보고 갈까 먼 길을 촘촘하게 예비할까 고민중.
암만 일해도 티 안나는 주부의 하루처럼,
멍청하게 모니터와 종이들을 쳐다보는 좀비 같은 내 머릿속은 제법 바쁘다.
일단 발을 떼고 싶기도 하고 더 큰 파도를 기다렸다 올라타고 싶기도 하고.
겉으로 보이는 모습보다는 동적이고 즐거운 시간.
지지부진하고 초조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