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영화17 재작년부터 넘버링 108. 카산드라 드림 2007년 / 108분 영국감독 우디 엘런 출연 이완 맥그리거, 콜린 파렐 외 한마디로... : 불 보듯 뻔한 파국을 무시하고 인생을 건 형제의 비극 카산드라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예언자로, 아폴론의 사랑을 거부해(혹은 버려질 걸 미리 알고 거절해) 아무도 그녀의 예언을 믿지 않는 운명에 처한다. 그녀의 예언을 무시한 트로이는 물론, 모든 걸 알고 있던 본인조차도 파국을 맞는 비극의 주인공. 여기서 나온 카산드라의 꿈은 '불길한 예언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단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이 영화의 카산드라 드림은 범죄에 대한 테리(콜린 파렐)의 양심과 주저함이었던 것 같다. 주인공 형제 가운데 이안(이완 맥그리거)은 철저히 욕망지향적이고 테리는 인간적이며 나약하게 그려진다. 대조적인 .. 2015. 2. 16. 재작년부터 넘버링 103. 사막에서 연어 낚시 2012년 / 107분 영국, 드라마와 로맨스 사이감독 라세 할스트롬 (개 같은 내인생의 그 감독..) 출연 이완 맥그리거(알프레드 존스 역), 에밀리 브런트(해리엇 역),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패트리샤 역), 아므르 웨이크드(무하메드 왕자 역) 외한 마디로... : 황당무계한 예멘 사막에서 연어 낚시하기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인생이 바뀌는 남녀의 이야기.이 영화 미묘~! 좋다는 평 읽고 봤는데, 내겐 좀 훅 와닿지 않네. 전체적으로 감정선 따라가기가 좀 버거웠고, 남녀 주인공의 교감이 짧게 그려져서 별로 로맨틱하지도 않고 응원하기도 힘들었다. 연어가 거슬러가는 감동은 금세 블록버스터(?)로 식혀버리고 식어버린 뒷이야기는 뛰어오르기 한방에 재점화되니... 여운을 주지 않고 다음으로 훅훅 전개되는 것이 꼭 .. 2015. 2. 3. 작년부터 넘버링 96. 새벽의 황당한 저주 2004년 / 99분 영국, 프랑스, 코믹 호러감독 에드가 라이트 출연 사이먼 페그(숀 역), 케이트 애슈필드(리즈 역), 닉 프로스트(에디 역) 등등 에드가 라이트의 초기작. 그리고 젊은 사이먼 페그와 닉 프로스트까지. ㅋㅋ 결론부터 말하면 가 더 고급스럽다. 이건 월드스 엔드에 감정씬을 추가한 버전 같은데, 공포물의 긴박한 형식을 어찌됐든 취하고 있어서 그런 감정씬들이 이도 저도 아니게 된다. 지금 저러고 있을 때야? 하는데 서로 감정 풀고 있는... 몇몇 부분에선 그런게 코미디로 희화되지만, 가까운 사람이 좀비가 될 때마다 감정소모하긴 지치잖아...?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그 감정씬들이 안타깝게 와닿지도 않고, 오히려 과감히 쳐낸 월드스 엔드 쪽이 막판에 더 찡했다. (아니 그리 찡한 영환 아.. 2014. 12. 22. 작년부터 넘버링 94. 더 월드스 엔드 2013년 / 109분 영국, 코미디 SF감독 에드가 라이트 출연 사이먼 페그(게리 킹 역), 닉 프로스트(앤디 나이트 역), 로자먼드 파이크(샘 역) 등등등...(생략해서 미안요~) 뭐 이런 영화가 다 있ㅋㅋㅋㅋㅋ 이런 류의 이야기를 해볼까~하고 비슷한 걸 찾다가 우연히 본 영환데 생각보다 더 똘끼 충만한 영화였다. 알고 보니 감독. 아 그 영화는 안봐도 제목만으로 감이 잡히는 영화라. ㅎㅎ어쨌든 이런 병맛에 괴상한 크로스오버, 뭔 말인지 쉴 새 없이 떠드는데 간혹 가다 뼈가 있는 노홍철 같은 수다가 유쾌하다. 클라이막스에서 찌질한 주정뱅이의 대사를 읊는데 그게 진짜 보통 사람들이 원하는 거나 같은 말이라 아 진짜 ㅋㅋㅋㅋㅋ 천잰가벼 이 감독. 자유를 원한다거나 즐겁고 싶다거나 친구를 지지하는 대사 등.. 2014. 12. 21. 저번부터 넘버링 29. 자전거 도둑 1948년 / 96분 이탈리아 감독 비토리오 데 시카 출연 람베르토 마지오라니(아버지 역), 엔조 스타이오라(아들 역) 외 아아... 답답해! 감정이입이 지나쳐서 중간에 도망치고 싶을만큼 답답했던 영화 . 명작으로 회자되는 이 작품을 드디어 봤다. 한시간 반 앗싸~하고 손쉽게 틀었다가 5분 지점부터 답답~해지더니(제목이 '자전거 도둑'이니까 자전거가 생긴 순간 조마조마) 2/3 지점까지 명치 끝이 걸린 것 같이 힘들었던 영화. 마지막 1/3은 그래도 몰아치는 맛이 있었는데 내용은 더욱 답답해지는... 내가 굉장히 싫어할 류의 영화지만 싫어할 수 없는 게, 감독의 시각이 그래도 따뜻하다. 답답하리만치 악순환되는 서민의 삶은 원점도 아닌 마이너스로 돌아가는 절망적인 모습이지만, 마치 에서 강보에 싸인 아기가.. 2013. 11. 15.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