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 99분
영국, 프랑스, 코믹 호러
감독 에드가 라이트
출연 사이먼 페그(숀 역), 케이트 애슈필드(리즈 역), 닉 프로스트(에디 역) 등등
에드가 라이트의 초기작. 그리고 젊은 사이먼 페그와 닉 프로스트까지. ㅋㅋ
결론부터 말하면 <월드스 엔드>가 더 고급스럽다.
이건 월드스 엔드에 감정씬을 추가한 버전 같은데, 공포물의 긴박한 형식을 어찌됐든 취하고 있어서 그런 감정씬들이 이도 저도 아니게 된다. 지금 저러고 있을 때야? 하는데 서로 감정 풀고 있는... 몇몇 부분에선 그런게 코미디로 희화되지만, 가까운 사람이 좀비가 될 때마다 감정소모하긴 지치잖아...?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그 감정씬들이 안타깝게 와닿지도 않고, 오히려 과감히 쳐낸 월드스 엔드 쪽이 막판에 더 찡했다. (아니 그리 찡한 영환 아닌데 말이죠...ㅎㅎ)
막판은 <미스트>의 패러디인가 싶은 장면들로 꾸려지는데 그래서 식상하기도 하고 다행스럽기도 하고 그렇다. 진정한 이 영화의 위트는 맨 마지막 장면이 아닐까! 그런 한 컷에서 의미있는 유머와 따스함을 느낀다. 그 엔딩컷 때문에 기억에 남을 영화. 감정씬이 능사가 아니란 걸 깨닫게 해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