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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책벌레/책갈피36

아프고 리셋 이것은 무려... 내가 2-3년 전 핸드폰으로 찍었던 사진일 꺼다. 오오... 놀라워라... 세상이 나를 고용해주지 않으면 내가 나를 고용하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솔직히 오랜 시간 망설였다. 하지만 내게 온 위기를 기회로 바라보기로 했다. 나를 해고한 사장은 오히려 나의 숨겨진 날개를 펼 수 있도록 해준 것인지도 모른다. 넘어져본 자만이 일어날 수 있는 법을 배우고, 둥지 밖으로 밀려나본 새만이 하늘을 날 수 있다. - 김은미, '대한민국이 답하지 않거든, 세상이 답하게 하라' 중에서 - 사색의 향기 메일에서 발췌~. 그러니까 난 해고된 건 아니지만.... 둥지 밖으로 밀려나본 새만이 하늘을 날 수 있다.. 이 말에 어울리는 상황에는 처했다. 나느냐 떨어지느냐만 남은 상황. 한동안 왜 안 아플.. 2011. 6. 7.
빛과 존재 해의 키가 그 중 높을 때 그림자는 그 중 낮아진다 반대로 해의 키가 그 중 짧을 때 그림자의 길이는 그 중 길어진다 어찌 그림자뿐이랴 밝을수록 어둠은 멀어지고 어두울수록 밝음은 짧아진다 존재도 이와 같아서 빛을 벗하면 빛이 되고 어둠을 벗하면 어둠이 된다 빛과 어둠 당신은 지금 어느 쪽에 서 있는가. - 박진환, '빛과 존재' - 시 무지랭이인 나는 죄송하게도 이분이 시인인 줄도 몰랐다. 검색해보니 재미난 시사만평같은 시를 많이 쓰셨더라. 그러나 다 때려치우고 지금 내게 와닿는 구절은 이런 것. 산을 보기위해 산속깊이 들어가면 길을 읽고 헤매기 마련이다 물을 보기위해 수심 깊이 들어가면 빠져 허우적거리기 마련이다 불가근불가원, 한 발짝 물러서서 보면 둘 다 보일 것이다 -「둘 다 보일 것이다」 [출처].. 2011. 5. 3.
실수를 감당할 용기라... "최초의 가르침을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게 있네." 마법사가 말했다. "일단 길을 발견하게 되면 두려워해선 안 되네. 실수를 감당할 용기도 필요해. 실망과 패배감, 좌절은 신께서 길을 드러내 보이는 데 사용하는 도구일세." - 파울로 코엘료의《브리다》중에서 - 코엘료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가끔 나오는 글 속의 통찰들은 좋다. 그리하여 나는 저 책을 안 읽었다. 웹에서 퍼왔뜸... 저 보라색 문구는 '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두울 때'라는 말과 일맥상통해 보인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말들. ㅠㅠ 2011. 2. 24.
글쓰기라는 기생충 2010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작가론 책을 도서관에서 빌렸다. 공감되는 말이 많아서 한토막 옮겨본다. 저는 그때 이후로 작가의 처지를 몸 안에 촌충을 달고 살았던 호세 마리아라는 친구의 처지와 종종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글쓰기는 취미로 할 수 있는 일도, 스포츠 삼아 할 수 있는 일도, 심심풀이 삼아 가끔씩 해보는 고상한 놀이도 아닙니다. 글쓰기는 그야말로 온 몸을 바쳐야 하는 작업이며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작업입니다. 자발적으로 선택한 복종의 길입니다. 이 길로 들어선 희생자들(행복에 겨운 희생자들)은 노예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파리에서 사귀었던 친구를 보십시오. 문학은 끊임없이 파고들어야 하는 작업입니다. 작가의 몸 안에 척하니 들어앉아 다른 일은 아무것도 못하게 하면서 오로지 글쓰기에게.. 2010. 10. 10.
키에르케고르 님하의 말씀 모든 일에 실패했을 때, 조심스레 쌓아올린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을 때, 당신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승리이다. - 키에르케고르(1813~1855) 덴마크 출신 철학자 - (향기메일로 배달된 글귀) 네 맞습니다! 님만 믿고 갈게요!!! >_< 모든 일에 실패한 것도 아니고 실패는 끝이 아니라 과정이라고도 생각하지만, 문득문득 끝을 예고하는게 아닐까 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는 재능을 의심해 본 적은 없지만 노력을 의심한 적은 많아서. 그다지 주류가 되고싶은 생각도 강하지 않아서 얼마만큼 노력과 내 재능을 잘 버무리느냐가 관건인 인생. 충고를 전부 받아들여야 하면서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어렵다. 거창하게 누군가를 위해서 글을 쓴 적이 없다. 아이들의 꿈과 .. 2009.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