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750 97.9%의 추석 저렇게 둥근데 오늘 한가위 보름달은 97.9% 밖에 차지 않은 2% 안 둥근 달이란다. 뒤늦게 생각이 나 부엌 복도 큰 창을 열고 축축한 풀냄새와 함께 고개를 방충망에 바짝 디밀어 옆 건물 위 빼꼼히 걸린 달을 보았다. 구름 사이로 보이긴 할 거라던 그 달은 뿌연 만큼 2.1%의 부족함 따윈 보이지도 않는 보름달이었다.차례를 지내지 않고 아무도 오가지 않은 올 추석은 저 달보다 훨씬 부족하고 심심한 날이었다. 그래도 이런 한가로움을 바랐으니까 된 거 아니냐고 올 데도 갈 데도 없지만 있을 데가 있으면 된 거라고,97.9% 만큼의 소원. 그 만큼만 만족하게 그 만큼만 행복하게 여백을 느끼며 살 수 있기를.소원은 언제나 탐욕스런, 주세요 주세요의 향연이지만.. ㅋ 그리고 달은 늘 억울하다. 2017. 10. 4. 올해도 넘버링 210. 더 테이블 2017년 / 70분 한국, 옴니버스 드라마각본감독 김종관 출연 정유미 정준원, 정은채 전성우, 한예리 김혜옥, 연우진 임수정 한마디로... : 카페의 한 테이블에 머물다 간 네 쌍의 사연, 삶의 중간 토막들. 뭐 이래 이거? 할 만한 영화. 옴니버스의 매개는 오로지 테이블 하나와 그 위에서 피다 지는 물잔 속의 벚꽃뿐이다. 네 쌍의 (세 쌍의 남녀와 한 쌍의 모녀삘) 사연들은 각각 독특하지만 특별한 드라마를 보여주지도 않고, 특히 정유미가 나오는 첫번째 에피소드는 공감은 엄청 되지만 대체 뭘 말하고 싶은 건지 황당할 정도였다. 한예리와 김혜옥의 에피소드만이 유일하게 짠한 드라마를 엿보게 해 제일 좋았고, 정은채 전성우의 에피소드도 나름의 드라마를 보여주긴 한데.. 전체적으로 어떤 결말이 나지 않는 삶의.. 2017. 10. 4. 다정해 보이지만 실상은 엄마한테 일 시키고 난 주무르는... 착취의 현장;;근데 또 여기엔 나름의 변명이 있고.쉽사리 행복하다 말하지 못하는 건 이런저런 미안함 때문이 아닐까..그래도 뭐, 이렇게 보면 행복한 것 같아.(미래를 생각하지 않으면...) 2017. 9. 25. 올해도 넘버링 209. 하루 2017년 / 90분 한국, SF 미스터리 스릴러각본감독 조선호 출연 김명민, 변요한, 유재명, 신혜선 외 한마디로... : 아내와 딸이 죽는 반복적인 하루(라기엔 두어시간)에 갇힌 두 남자가 결과를 바꾸기 위해 과거의 잘못을 돌이키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포인트는 쪼끔 애매)※내용중 스포는 회색 처리, 알아서 건너뛰세용 친구님이 보고 바로 지울거라고 예언했던 영화. 근데 유재명 배우 때문일까! 난 이거 꽤나 재밌게 봄. 마지막엔 눈물 한방울까지 ㅋㅋ우선 닳고 닳은 타임리프물에서 인과관계의 설정을 딱 떨어지게 짠 것에 박수를 보낸다. 비록 후반부에 이렇게도 갈 수 있고 저렇게도 갈 수 있는 선택(감정)들이 작가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끌고가는 편이긴 해도, 갠적으론 그 방법이 가장 원만했다고 보기에 난.. 2017. 9. 23. 하늘 요즘 하늘이 맑고 좋다. 오늘도.명징하다. 쾌청하다. 맑다.나만 빼고.나도 하늘이고 싶어. 2017. 9. 22.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3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