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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책벌레/리뷰라 치고46

가는거야~ Just Go Go 나 어릴 적 스포츠 만화들은 대개 '마구'와 '비밀병기'가 난무하는 판타지였다. 불굴의 투지와 천재성으로 폭발적인 비기(秘技)를 날리는 주인공... 그래서 [H2]의 등장은 신선하고 놀라웠다. 불굴의 투지도 비기도 없는 주인공들의, 순수한 스포츠 대결이 이렇게 재미있다니 하고. [슬램덩크]도 그런 현실적인 맥락을 따른 스포츠 만화였고, [저스트 고고]도 그렇다. [저스트 고고]의 두 주인공 이데 노부히사와 타키타 루이는 초보열혈천재 강백호와 냉정한 천재 서태웅 라인을 따르고 있고 공동의 적수 사세코 슌이라는 천재가 있는 것도 슬램덩크와 비슷하다. 하지만 타키타 루이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주인공 유형으로, 아마 사상초유의 의지박약 주인공! 에바의 신지나 건담의 아무로도 의지가 약하긴 했지만, 루이처럼 결.. 2009. 9. 1.
페르세폴리스 와 을지로순환선 오늘 도서관에서 본(&빌려본) 만화책 두권. 페르세폴리스1,2 -마르잔 사트라피 글그림 역시 빌린 책이라 더 빨리 읽게 되는구나. 이란-이라크 전쟁을 겪은 저자의 어린시절부터 피신성 오스트리아 유학, 그리고 돌아온 이란에서의 혼돈기까지를 그린 작품. 서평이 무척 좋아서 같은 만화인가보다 하고 냉큼 읽었으나... 나는 그저 그랬다. 전쟁의 무게를 이렇게 말하면 안될 것 같은 죄책감은 든다. 그치만... 그냥 보통이었다. 서구세계에서 '야만적인 범법자'의 인상으로 고착된 이란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었다는 저자. 이란과 이라크를 잘 구별 못하는 나로서는 좀 어렵기도 했고 거기에 개인의 성장통까지 담겨있어 사소설의 느낌도 든 탓이다. 이란에서 최고로 진보적이지 않을까 싶을만큼 용기 있고 현명한 저자의 가족이, .. 2009. 3. 4.
흐르는 강물처럼 스스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 중의 하나라고 잘도^^; 말하는 파울로 코엘료의 에세이집. 여기저기에 기고했던 글 묶음으로 아포리즘을 기대하고 구입. 첫 느낌은... 뭐냐 이거, 신변잡기 이야기!? 중간쯤 보고... 얼른 읽어치우고 중고샵행이다.. 다 읽고 나니, 버리자니 좀 아쉬운, 우화나 명구들이 있긴 하다.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는 시각들, 삶의 지혜들, 충고들이지만... 한 1/3쯤 차지하는 그 이야기들이 다음에 읽을 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듯한 기분? 결국 만족도는 매우 낮은 편인데 차마 치우진 못하겠다는 거. 썩어도 준치라고 코엘료의 이름값은 하는 듯하다. (너무 심하게 말하나?) 코엘료를 많이 좋아하는 사람들은 느낌이 또 다를까? 나는 연금술사를 중반까진 감탄하며 읽다가 상투적인 마무리에.. 2009. 3. 1.
<구덩이 Holes>!! 호올스 사탕이 연상되는 ! 놀라운 책이다. 1/3 쯤 읽었을 때는 진정 쿨하고 의미있는 '청소년'문학이다 싶었고 2/3 쯤 읽었을 때는 구성의 필독서다 싶었고 다 읽은 뒤에는 멋지다! 잼나다! 대단한 이야기꾼이다! 라고 생각했다. 줄거리가 별로 노출되지 않은 소설인데, 그건.. 읽어보면 안다.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4대에 걸친 이야기를 원치 않아도 줄줄 꿰게 되니까. 아, 노란점 도마뱀에 관한 정보까지. 제법 유용한 책. 이야기가 너무 자연스럽고 치밀하게 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이 소설의 플롯은 분석감이라 할만 하다. 이 책을 권해준 룽~♡에게 감샤! 근데, 북리펀드 기간이라 샀는데 교보문고에 되돌려주기 싫네. 4500원 돌려받느니 소장할테닷. 마음에 쏙 든 책. 꼬랑지) 인과관계의 유기적인 .. 2009. 2. 12.
그리스로마신화사전 M.그랜트 지음/ 범우사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한 수십종의 책이 나와 있지만 로마신화에 관한 정보를 다룬 것의 [변신이야기] 정도 뿐이다. 대개 그리스 신화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때로는 로마신화의 신들 이름과 혼용되기도 한다. 따라서 시중에 나와있는 신화관련서로는 그리스신화와 로마신화와의 연관성이나 차별성을 알기란 사실상 어렵다. 이 신화사전은 사실 그리스로마신화에 입문하려는 사람이나 약간의 관심을 갖고 독서폭을 넓혀보려는 사람에겐 딱딱하고 재미없는 책이다. 어디서부터 읽어야할지, 인물별로 엮어진 내용이기때문에 사건과 사건 사이의 연관성을 느끼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다지 권하고싶지도 않다. 하지만 그리스로마신화에 대해 '다양한' 정보가 필요하다거나, 신화를 공부하는 학생이라거나, 이미 신화를 줄줄.. 2009.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