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책벌레/리뷰라 치고46 평범하게 좋은 책 <아름다운 마무리> 법정스님 산문집을 안 읽은지도 몇해가 되었는데 올해 정말 오래간만에 사 읽은 것이 [아름다운 마무리]. 코엘료의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느낀 이질감과 지나친 평범함(나한텐 그랬다..)을 메워준 책이며, 한번에 쭉 읽지 않아도 두고두고 천천히 읽다보면 어느순간 격하게 좋아지는 책이다. 어제 친구의 부친상을 다녀왔는데 오가는 전철 안에서 참 편안하게 읽었다. 눈이 아파서 이동 중에 책을 오래 못보건만, 이 책은 크게 신경쓰거나 곱씹으면서 읽지 않아도 술술 읽히는 평범한 문장 평범한 내용이라 정말 오랜만에 편안하게 책을 즐겼던 것 같다. 내용 중에 '책을 읽되 책에 읽히지 마라'는 부분이 있는데 늘 독서의 중압감을 달고 사는 나에겐 샘물같은 말씀이었다능. 책읽기를 즐길 수 없다면, 책읽기를 통해 긍정적으로 변.. 2009. 12. 30.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 오랜만에 서평을 보고 충동구매한 책. 초반 10페이지 가량은 지루해서 자주 손에서 놓기도 했는데 조금만 참으면 그 지루한 내용이 모두 깔끔하게 요소요소에 배치된다. 1장이 끝났을 무렵, 완벽한 하나의 복수가 이루어졌다고 생각되어 무슨 얘기가 더 있을까 의아했지만 우려와 달리 그 다음, 다다음 장까지는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재미를 고조시켰고 책읽기가 느려터진 내가 반나절만에 독파하게끔 만들었다. 대단한 흡인력, 이라고 하기엔 후반부의 2장 정도는 동어반복이란 느낌. 살인자 A군,B군의 고백 부분이 식상한 인물이력으로 채워지긴 했어도 마지막 복수가 남아있을 거란 기대로 끝장을 보았고, 결과는............................................................. 아쉬워. .. 2009. 11. 26. 채링크로스 84번지 한비야의 추천도서라거나 영화화되었다는 것, 중고서점 직원과 책구매자의 서신 묶음이라는 것은 그닥 흥미를 유발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에 대한 독자들의 서평이 너무 좋아서 갸우뚱..하며 주문해 읽었다. 나같은 느림보가 몇시간만에 독파할 정도로 (빠른 사람은 한두시간이면 볼 수 있을지도) 짧고 재미있는 책이다. 아니, 재미있다고 말해야 할까? 1940년대~1960대에 이르는 그 시절의 아날로그적 감성이 진하게 느껴져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마음이 훈훈해졌는데. 이 짧은 편지 안에 그들의 생활상이 들어있고 사건 사고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있다니 놀라웠다. 당시엔 타자기를 쓴다고 해도 수정이 어려워 손글씨같은 맛이 남아있었으리라. 그래서인지 한글자 한글자에 담긴 힘이 요즘과는 다르다는 생각도 들었다. .. 2009. 11. 1. 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의 소설. 추천으로 읽었는데 '읽고나면 먹먹하다'는 홍보문구와 달리 나에게 그런 감동은 오지 않았다. 엔딩이 주는 분위기가 초큼 먹먹하게 만들 뻔도 했는데 오래 남는 여운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내 경우) 잔잔한 이야기고 수학식이 이야기에 긴밀하게 얽혀있지만 수학엔 젬병인 나도 그냥저냥 대애충 이해하며 볼 수 있었지만 그래도 그리 썩 재밌지 않았던 건 수학을 싫어해서일까? 한두개 완벽하게 이해되지 않는 수식도, 완벽하게 설명되지 않은 수식도 있었다. (예를 들어 박사가 남긴 오일러의 정리 수식은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 상상의 여지를 남긴다고 해도 좀 많이 막연하다.) 소수나 완전수 우애수에 관한 얘기들은 재미있었으며 전체적인 분위기는 따스했다. '평생 기억 못하는 사람'과 '평생 잊지 못하.. 2009. 10. 18. 생각과 실천에 관한 책 두권 발상전환이나 생각하는 법에 관한 책은 무수히 많다. 내 책장에만 해도 서너권은 있는 것 같다. 그중에 이 두권은 가장 최근에 본 (나온) 것들이다. 이 생각의 패턴을 분석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한 책이라면 은 그 실천법을 적은 듯한 책이다. 솔직히 은 처음에 펼쳐보고 턱 질려버렸는데, 오늘은 이렇게 내일은 저렇게 해봐라,라는 식의 구체적인 행동지침서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처세술 책과 마찬가지로, 본인이 뭔가 아쉬울 때 보면 이런 종류의 책은 마구마구 와닿는 법. 어제 다시 펼쳐보니, 이거 꽤 재미있는 발상의 전환을 제시하는구나...싶어 재미있었다. 솔직히 은 분량이 방대해서 전부 다 읽은 건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치우는 게 중요한 책도 아니고. 이따금 생각이 막힐 때나 읽을 여유가 있을 .. 2009. 9. 14. 이전 1 2 3 4 5 6 7 8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