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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책벌레/리뷰라 치고

그리스로마신화사전

by 와옹 2009. 2. 11.
M.그랜트 지음/ 범우사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한 수십종의 책이 나와 있지만 로마신화에 관한 정보를 다룬 것의 [변신이야기] 정도 뿐이다. 대개 그리스 신화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때로는 로마신화의 신들 이름과 혼용되기도 한다. 따라서 시중에 나와있는 신화관련서로는 그리스신화와 로마신화와의 연관성이나 차별성을 알기란 사실상 어렵다. 이 신화사전은 사실 그리스로마신화에 입문하려는 사람이나 약간의 관심을 갖고 독서폭을 넓혀보려는 사람에겐 딱딱하고 재미없는 책이다. 어디서부터 읽어야할지, 인물별로 엮어진 내용이기때문에 사건과 사건 사이의 연관성을 느끼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다지 권하고싶지도 않다. 하지만 그리스로마신화에 대해 '다양한' 정보가 필요하다거나, 신화를 공부하는 학생이라거나, 이미 신화를 줄줄 꿰고 있어 좀 다른 자료를 읽어싶어하는 독자라면 주저없이 한권 비치해야 할 것 같다. '사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신화 관련서 대여섯권을 독파했다 해도 생소하기 짝이 없는 인물들이 가득하다. 또한 앞서 말한 로마신화의 등장인물들에 대한 정보가 있어 좋다.

물론, 이 책이 담고 있는 정보가 완벽하다거나, 이거 한권만 달달 외면 그리스로마신화 관련서는 읽을 필요없다던가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최대한' 많은 내용을 '모아' 놓았다. 더러 이야기가 간략화된 부분도 보이지만 한 사건에 대한 여러가지 설을 만나볼 수 있어서 좋다. 또, 인물별로 신화를 다시 읽는 맛도 느낄 수 있다. 한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은 '교양'도서가 아니라 '정보 사전'이라는 점이다. 필요한 분만 구입하면 된다. 아참, 이 책은 결코 얇지 않다. 6백 페이지가 넘는, 두께는 탁상용 사전만 하고 크기는 보통 양장본 책의 사이즈인 묵직한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이 리뷰를 쓸 당시만 해도 신화에 빠삭했는데...
인간의 기억력이란 증말 우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