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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올해도 넘버링 193. 진상금구(진실금지구역)

by 와옹 2017. 3. 22.

2016년 / 109분
중국, 코믹(?) 액션 스릴러

감독  맥영린
출연  임달화, 곽건화, 장혁


한마디로...를 말하기 전에 이 영화의 다음 소개글을 보자.
한 남자가 연이은 사고에 휘말리게 되어 위험에 처해지게 되면서 비밀스러운 과거와 함께 그를 노리는 살수의 정체가 밝혀지는 스토리가 중심인 지능범죄 미스터리 탐정극.
...뭔 소린지. 

하여간 지능범죄[각주:1]를 표방했으나 포청천 수준의 추리이고, 미스터리는 별로 궁금하지도 긴장되지도 않는다.
소개글에서 말하는 '한 남자'는 장혁인데 그는 사건의 당사자일 뿐 미스터리를 푸는 것은 탐정인 곽건화와(하는 게 없엉) 임달화의 몫이며 곽건화의 미스터리가 더 부각된다는 게(궁금한 거랑은 별개지만) 문제.
결국, 세 남자를 골고루 써먹으려다 누구 하나 못 건진 전형적인 실패작. 

한마디로... : 한 남자의 불륜을 조사하는 탐정 두명이 그 남자의 원수에게 이용당할 뻔하다 이기고, 덩달아 그 남자의 가정불화도 해소된다는 이야기 -_- 

이걸 보면서 떠오른 몇몇 한국영화가 있었는데 
<탐정 : 더 비기닝>과 장혁 나왔던 <의뢰인>, 그리고 <시크릿> 같은... 
내가 욕했던 미스터리 스릴러들에 미안함을 느꼈다. 

정말로 곽건화와 장혁이 함께 나온다는 것만으로 감지덕지해야 하는 영화. (근데 둘은 거의 안 만나...)
그 와중에도 장혁의 존재감은 돋보였다. 
최근 들어 뭘 해도 추노라는 소릴 듣는 장혁이긴 하지만, 그 연기의 집중력만큼은 감사하더라는.
임달화 역시 그런 몰입감을 주는 배우인데, 아쉽게도 여기선 어설픈 코믹으로 흘려버린다.
곽건화의 1인 2역은... 내가 암만 이 배우를 편애해도 그런 강한 캐릭터로 거기서 화보 찍고 있음 안되는 거다... -_-;; 

연출은 겉멋과 긴장감을 맞바꾸고, 대본은 막판엔 씬연결도 엉망.
초반에 차 떨어지는 씬을 그렇게 안전하게 연출할 줄 몰랐고........... (큰일날 뻔한 거야? 나 묻고 있었잖아~)
캐릭터 소개는 어찌나 부실한지[각주:2], 1인2역이 쌍둥이란 건지 뭔지도 안 알려주는 영화는 처음 봤다!
그냥 얼굴 똑같은 두명이 있고, 그중에 하나는 한국과 뭔 연관이 있기에 중간중간 한국 깡패들이랑 한글이 쓰인 공간이 나오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데, 사실 이 영화의 배경이 어느 나라 어느 도시인지도 모르겠는 걸 ㅋㅋ 
장혁을 향한 복수도 그 사연을 말로만 하니 원한 같지도 않고... 인물, 상황, 뭐 하나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막판엔 이야기가 널을 뛰는데, 감정이고 개연성이고 다 무시하고 대충 이런 얘기임 하고 끝. 
결정적으로, 제목이 진실금지구역인데 그 진실이 뭐고 왜 금지구역이라는지 (알면 다치긴커녕 전화위복;;) 진실로 모르겠다...

중국의 뻥은 아름답지만 뻥을 뺀 중국영화는 상당히 못미덥다. 
이 정도면 겉멋 작렬한 졸작. 

어차피 팬들 밖에 모를 영화지만 그들에게도 비추.
(아니 그래도 팬들의 감각은 조금 다를 수 있으니 알아서 보시등가 말등가...;;;)




  1. 영화는 꾸준히 '바넘 효과'를 이야기하는데, 극중에선 진실을 보려하지 않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확증편향'처럼 설명한다. 그런데 검색해보니 '바넘 효과'는 일반화를 자신만의 특성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뜻한단다. (ex. 혈액형이나 점성술) 그렇다면 작가가 바넘효과를 잘못 활용했거나 내가 이해를 잘 못한 걸텐데... 어느쪽이든 영화에는 괜한 짓을 한 셈. [본문으로]
  2. 캐릭터 설정을 못한다는 게 어떤 건지 알려주는 좋은 예.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