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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올해도 넘버링 194. 사채꾼 우시지마 1,2

by 와옹 2017. 5. 9.

2012, 2014년 / 129분, 133분
일본, 드라마...라고 해야 하나

원작  마나베 쇼헤이 作 만화 <사채꾼 우시지마>
감독  야마구치 마사토시
출연  야마다 타카유키, 아야노 고(우정출연 수준), 야베 쿄우키, 오오시마 유코(1편), 하야시 켄토(1편), 쿠보타 마사타카(2편), 야기라 유야(2편), 스다 마사키(2편), 등

한마디로... : 냉혹한 사채업자 우시지마의 고객님 돈 회수기
(.....라고 하기엔, 사채 파탄 사례 모음집에 가까움)


내가 이걸 왜 봤나 싶다...
우시지마는 시즌1 드라마를 재밌게 본 것 외엔 딱히 어떤 애정도 관심도 없는 작품인데, 지울까? 하고 열었다가 걍 봐버렸다. 재밌단 소린 절대 아니고... 주인공 독특한 맛에 1편은 대충대충 우시지마 나오는 데만 봤고 2편은 제대로 봤다. 1편보다는 2편이 조금 더 재미있다. (아, 1,2편은 연결되지 않는 별개의 이야기다. 내가 1편을 대충 봐서 감상을 묶었을 뿐.)

이 작품의 매력은 안티 히어로도 아닌 그냥 악당 우시지마가 주인공이란 것과
주인공보다 더 나쁜-왜 사니 싶은 인생파탄자들 & 우시지마의 윗전-인간들에 비하면 "돈 갚아"라는 철칙이라도 갖고 나쁜 짓하는 주인공이 더 나아 보이는 착시현상,
그 에피소드들의 사실감과 자본사회의 어두운 뒷면을 보여주는 -역설적이게도 사회고발적인- 면면이다. 
가끔 우시지마가 쉽게 번 돈과 노력해 번 돈을 차별하는 언행을 보이긴 하지만 
그래서 가끔 교훈적인 느낌적인 느낌을 주긴 하지만
막장인생들을 더 막장으로 내모는 놈이라 기본적으로 불유쾌하다. 
(명작인데 보고 나면 트라우마 생기는 만화로도 꼽히던데...ㅋㅋ)

그 나쁜 맛을 순화하기 위해 곱상하신 야마다군을 캐스팅했나 보다. 
그리고 약간 세계가 달라보이는 그의 친구 이누이 역의 아야노 고는, 멀쩡해 보이는 캐릭터 자체가 미덕이다. (온통 나쁜 놈들 찌질한 놈들만 나오는 가운데 한줄기 빛이랄까...)

작품 전반에 흐르는 여자를 경시하는 사고방식이 가끔 거슬리는데, 죄다 나쁜 놈들이라 그런 걸 어쩌겠나 싶고.
<민왕>에서도 괜찮았던 스다 마사키는 연기파들과 붙여놔도 밀리지 않는 느낌이 호감 간다.

뭐 굳이 볼 필요는 없는 영화. 
내가 1,2편을 왜 봤는지도 모르겠는데~ 4편까지 나왔다는 게 함정. (과연 난 이걸 또 볼까? 모르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