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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재작년부터 넘버링 146. 탐정 더 비기닝

by 와옹 2015. 12. 20.

2015년 / 120분
한국, 코믹 수사물

감독  김정훈
출연  권상우, 성동일, 서영희, 박해준 등...


한마디로... : 친구의 누명을 벗기고픈 형사매니아 권상우랑 경찰에서 찬밥인 베테랑 형사 성동일이 어찌저찌 버디무비.


비슷한 톤으로 비슷한 소재를 고민했던 사람으로서 이러면 안 되는구나를 깨닫게 한 고마운 영화. 
일반인이 살인사건을 푸는 이유, 발벗고 나서야 하는 당위성,
사건 외적으로 긴장감을 주는 시간제한 장치들, 갈등구조,
코믹함과 일상성을 살인사건에 어떻게 버무릴 것인가,
추리물에서 부족한 액션의 긴장감은 또 어떻게 줄 것인가 등등...
고민이 진하게 느껴지는 작품이었고
안타깝지만 반면교사.

이런 류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어디서 많이 본 추리와 트릭을 재배치했을 뿐이고 (즉, 놀라움이 없다, 하나도)
일반적인 관객에게는 어디서 뭘 어떻게 안 건지 설명이 불친절하다. 권상우의 천재성을 드러내기 위해 셜록처럼 한꺼번에 줄줄 읊는 방식을 택하는데 이게 좀 산만함. (개봉 당시 트릭이 복잡하단 글을 어디서 봤는데 복잡한 게 아니고 명쾌하게 이해되지 않는 거였다.)

영화의 패인은 민간인과 수사현장, 코믹과 스릴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던 것이었지만
일반 관객이 보기엔 그래서 유쾌할 수도 있다.
단, 여성 관객들은 '아내'를 트러블메이커로 취급하는 방식에 불쾌함을 느낄 수도. 
워낙 연기력 쩌는 서영희라 저 정도지, 권상우의 아내 역은 맨날 돈타령만 하는 비호감 캐릭터다. 그 외에... 다른 아내들도 다를 바 없네. 

볼 영화가 너무 많아서 우왕좌왕하다 본 건데, 생각보다는 괜찮았지만 결론적으로는 재미없다.
후속작을 염두에 뒀나본데.. 속편을 기대하기엔 너무 싱거운 워밍업. 50분짜리 일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수준.
추천은 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