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재작년부터 넘버링 122. 의뢰인

by 와옹 2015. 7. 31.

2011년 / 123분
한국, 법정 스릴러

감독  손영성
출연  하정우(변호사 역), 박희순(검사 역), 장혁(피의자 역), 성동일·김성령(조사원 역), 박혁권(형사 역) 

한마디로... : 모두가 범인이라고 하는 피의자의 무죄를 밝혀내려는 이야기


나.. <범죄와의 전쟁> 재미없다고 한 거 취소할래요. 
이 영화를 보고 나니 그건 참 재미난 거였어요. 

이 영화를 난 봤다고 해야 할까?
영화의 마지막 20분을 제외하곤 전혀 집중할 수도 몰입할 수도 없었다. 
왜냐면, 초반 범인으로 몰리는 장혁이 범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을 던져주질 못했거든! 그러니 이후 하정우랑 박희순이 열라 열심히 뭘 하려고 하는데도 (사라진 CCTV나 통화기록 정도론) 관심이 안 갔다는 거. 
더하여, 변호사 검사 캐릭터가 피의자 뺨치게 설득력이 없다. 
매력까진 바라지도 않아! 난 지금도 하정우가 지나치게 정의로워서 의뢰인을 위해 과잉변호하다 망하는 타입이란 건지, 다소의 수단방법은 가리지 않는 뻔뻔한 캐릭터인지 감이 안 잡힌다고. 대충 둘의 대척점을 생각해보면 무죄추정원칙을 과도하게 지키려는 변호사와 심증 굳은 피의자를 기획수사하는 검사의 구도일 것 같은데... 추측할 뿐이다. 

이 영화는 법정 스릴러에서 '법정'에 포커스를 맞추는데, 스릴이 빠진 법정은 참 재미없더라는 거. 
<부러진 화살>이나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가 훨씬 쫄깃한 스릴감이 있다. 잘 모르는 법률상식과 수사상식 말해봐야 재미없다는 걸 확인함. 유일하게 재미있었던 건 하정우가 문을 3초간 보라고 한 그 시퀀스 뿐이다. 박희순의 말이 걸작이었지. 
그것 외엔 정말 보기 힘들었던 영화. 저 좋은 배우들이 하나도 눈에 안 들어오게 한 가공할 영화.
그 와중에 잠시라도 연기가 보인 건 오직 장혁 하나뿐. 
넘넘 실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