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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란 족속81

2007년 3월 23일에 이런 글을 썼다. 지브리 미술관에 갔을 때 공짜로 상영해주는 단편애니메이션을 봤다. 제목도 잊어버렸고 몽땅 일어라 내용도 많이 까먹었지만, 그 애니의 주인공은 별을 키운다. 물을 주고 태양을 비춰줘서 혹성으로 만든다. 작가란 마음 속에 자기만의 별을 키우는 사람들이다. 마음 속 혹성에 사는 생물들이 부쩍부쩍 늘어나 떠들면 그것을 백지에 옮겨내는 사람들. 그 별에 물을 주고 햇빛을 쪼여 멋지게 키워내는 것은 자신만의 몫인 것이다. 그건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묻고 탐구하고 탐험해서 쟁취해야 한다. 쉽게 얻으려 하지 마라. 스스로 얻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데서 작가는 시작된다. 이 글을 쓴 후 2년이 다 되도록, 나는 몇개의 별을 키웠는가? ......생각해보면......ㅇ_ㅇ;;; 과거의 자신에게 혼나는 기분. 2008. 12. 25.
책상으로 복귀! 추워서 한참을 버려두었던 책상으로 복귀했다. 좌식과 입식은 골고루 병행해주어야지 편안하다는. 내 책상에 앉으면 제일 좋은 것 중 하나는 키보드! 캬아~~ >v< 오랜만이야 체리미니양~ 배열이 살짝 달라서 적응시간이 몇분 필요하지만~ 역시 손에 익은 키보드는 좋당. 사무실에 들고다닐까 생각중인데... 유난 떠는 것 같아 망설임. 그 다음으로 좋은 건 거대한 프린터, 1215군. (왼쪽에 숨어있음) 그제는 애니 대본 쭉쭉 뽑아내면서 아주 신났다. 아니, 더 빨라야 하는 거 아님미? 불평하기도...ㅋㅋㅋ 불만스레 썼던 대본이지만 다시 보니 괜찮네? ^^ 옛날 게 좋아보이는 건 위험신혼데.. 언제나 재미있는 건 단숨에 쫙쫙 쓴 것들.(의 수정고) 거침없이 쓴게 항상 베스트다. 이것저것 염두에 안두고 쓴게 장점이.. 2008. 12. 14.
가끔씩 아픈 것도 약 아플 때는 직업 잘못 골랐나 싶고 아프고 나면 감지덕지 열심히 일해야겠다 싶고 그러니 가끔 아파줘야 뭣좀 해보려는 비루한 인생. 어쩌겠어. 뭘 한들 달라지겠냐. 저질 체력. 2008. 11. 15.
어렵다, 프로페셔널 교육원 쌤께서 "니들은 너무 착해. 좀 나쁜년이 되어 봐~!" 라고 하셨는데, 오늘은 돈이 들어오기로 한 날인데 전화를 걸었다가 또 착하게 끊었다.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중소기업이 영향을 받는 건 당연. 악하게 군다고 돈이 나올까 싶어 몇달째 기다리고 있다. 어떤 작가는 입금이 안되면 글을 안 쓴다고, 원칙처럼 삼기도 하는데, 수도 없이 돈 뜯기는 작가들 세상에서 그게 프로답게 보이긴 한다. 하지만 돈을 받아내는 것만큼 중요한 건 내 스케쥴을 유지하며 제때 써주는 것. 입금 여부와 상관없이 미리미리 집필해놓고 다른 일을 계획할 수 있어야 진정한 프로가 아닐까 생각하면 나는 뭐 한심하기 그지없다. (회사 사람들한테 블로그의 존재를 알리지 않는 이유도 이런 한심함을 들키기 싫어서) 마감일이 없으면 글도 안 써.. 2008. 10. 31.
천재(적인 노력)? 가끔 내가 천재가 아니어서 서글프다. 아인슈타인처럼 외계인같은 천재 말고 그냥 동시대에서 두드러질 정도의 천재. 어릴 땐 내가 그런 정도의 천재일 거라고 믿었다. 뭐 딱히 잘하는 거 없어도 그냥 내심으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진짜로 맘먹으면 끝내주게 잘하거든? 요런 생각. 그래서 불행한 천재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스포츠 만화같은 거에 열광하고 테리우스보다 타고난 완벽남 안소니(진정한 왕자님! 알버트도 필요없어!)를 좋아한 거 아닐까. 그런데 어느날인가부터 타고난 천재보다는 노력하는 천재가 좋아지더니 요즘은 천재적으로 노력하는 캐릭터가 느무느무 좋다! "넌 모짜르트가 작곡할 때 놀았다고 생각하냐? 어때?" "놀면 그런 곡이 나오냐?" 베바의 새끼강건우는 타고난 천재, 정명환은 노력하는 천재, 늙.. 2008. 1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