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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열차

천재(적인 노력)?

by 와옹 2008. 10. 12.
가끔 내가 천재가 아니어서 서글프다.
아인슈타인처럼 외계인같은 천재 말고
그냥 동시대에서 두드러질 정도의 천재.
어릴 땐 내가 그런 정도의 천재일 거라고 믿었다.
뭐 딱히 잘하는 거 없어도 그냥 내심으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진짜로 맘먹으면 끝내주게 잘하거든? 요런 생각.
그래서 불행한 천재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스포츠 만화같은 거에 열광하고
테리우스보다 타고난 완벽남 안소니(진정한 왕자님! 알버트도 필요없어!)를 좋아한 거 아닐까.
그런데 어느날인가부터 타고난 천재보다는 노력하는 천재가 좋아지더니
요즘은 천재적으로 노력하는 캐릭터가 느무느무 좋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넌 모짜르트가 작곡할 때 놀았다고 생각하냐? 어때?"
"놀면 그런 곡이 나오냐?"

베바의 새끼강건우는 타고난 천재, 정명환은 노력하는 천재, 늙은강건우는 천재적인 노력가.


즐겁게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던 나.
어쩌면 즐겁게 일하는 모든 프로들이 다 천재일지도 모르겠다.
오죽하면 김수현선생님까지도 글쓰는게 즐거웠던 적이 한번도 없다고 하셨을까.
이 세상 대부분의 천재는 천재적인 노력가들이다.
천재'끼'가 있는 사람들이다.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분야의 천재가 아닐까?
그 외에는 모두 누가누가 더 노력하나의 문제.

......라고 생각하면서도, 언제나 남들은 쉽게 해치우는 것처럼 보이고 나는 마냥 더딘 것만 같다.
사실, 드라마니 이야기니 하는 것들, 다 백인백색 제눈에 안경이다.
제 아무리 명작이라는 것들도 대체로 흠잡을 데 없는 거지 일부분이 가슴에 콱 박히는 거지, 완벽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재미란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것을 알면서도, 언제나 남의 실수는 노력을 덜해서 그런 거 같고 내 실수는 죽어라 노력했는데도 불거지는 것만 같다.
답이 딱 떨어지는 수학에서도 완벽한 답은 없을텐데. 완벽한 계산만이 있을텐데.
우리 모두에겐 완벽한 노력만이 존재할텐데.
항상 나만 부족한 것 같다.
아무래도 드라마 쪽으루 즐겁게 일하기는 틀린 것 같다.
앞으로도 더 노력할 일만 남은 것 같아 서글프다.
내가 천재가 아닌 게. ㅠ_ㅠ
아니, 천재적으루 노력도 못하는 게.

우엥.

가만,
근데 강마에는 천재 소리는 듣는 캐릭터잖아.
최소한 남에게 천재처럼 보일 수는 있겠구나. 아하하...
(천재적인 노력이나 해보고 웃으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