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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편두통은옵션136

작가의 무덤 이 세계가 점점 작가의 무덤이 되어가고 있다.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중요한건 협력과 의사소통이지만 창작에서도 그렇다고 믿으면 곤란하다. 이야기는 다수의 아이디어의 총집합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곤란하고 (그러려면 돈을 많이 주고 일을 적게 시켜야 하건만) 작가를 감독의 부하 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곤란하다. 캐릭터나 연출에서 명작들을 짜집기 하겠다면 다들 미쳤냐고 하겠지만 유독 시나리오에서는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 무슨! 그럼 당신들이 쓰세요. 이 세계에서 몸값이 비싸질수록 할 일은 없어진다. 부동산 같군. 2007. 8. 2.
바쁘구나.. 7월 스케쥴을 정리해봤다. 빡빡하다. 예상은 했지만, 두가지 예정이 사라졌는데도 이 모양이네. 반드시 만나야 할 약속이 이번주에 몰렸다...-"- 우얄꼬. 오늘까지 끝냈어야 할 시놉이 아직 미결 상태고, 12화는 30% 진행중. 3일 후에는 넘겨야할텐..쿨럭! 결국 알라딘에서 책을 질러버렸다. (이게 다 그놈의 마일리지 소멸 예고메일 때문이야) 예뻐지기 작전의 재개를 위해 신디더퍼키를 샀고 일본만화 [철콘 콘크리트]와 잡지 [판타스틱] 3호(7월호)를 주문했다. 판타스틱은 국내 최초의 장르문학 잡지라고 하는데, 코엑스 도서전 갔다가 책 사고 덤으로 얻은 창간호를 훑어보니, 꽤 두근두근! 덤으로 줄 때, 창간호가 가치있고 인터넷 품절사태라고 하시더니... 품절은 2호잖아욧!!! >~< 2호는 어케 구하란 .. 2007. 7. 9.
왜이렇게 안풀릴까 생각해봤더니 제약이 너무 많아서.. ㅡㅡ 애초에 제작자를 배려해서 써준다는건 어불성설이려나. 이야기를 만드는 것도 재미없고 스트레스 왕창에 결과물은 부실. 고민해도 안좋을 때는 별 수 없지 뭐. 스케일 늘여서 고생 좀 시키자. (꼭 이런 심정은 아니지만) 안풀릴 때마다 틀어보는 노부타를 프로듀스. 3인방 귀엽단 말야...후후. 2007. 5. 25.
가끔은 동료가 있었으면 좋겠다 어째서인지 이 세계에서 동료를 만들지 못했다. 늘 혼자 일하고, 안면이 있던 작가들과도 연락하지 않는다. 내가 그렇게 생겨먹은건지, 아니면 첫단추를 그렇게 끼워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특별히 필요를 느끼진 않는다. 기본적으로 이건 함께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함께 하는 분들은 대단하다) 하지만 아주 가끔은 나도 동료가 있었으면 좋겠다. 설명하지 않아도 척하고 알아듣는 동료.. 푸념해봤자 스스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건데, 그래도 가끔은 외롭다. 오히려 대학 때 전공을 계속하는 친구들은 연락이 된다. 나는 그 시절을 떠올리며 그들의 얘기를 이해하도록 노력한다. 하지만 그 친구들은 내 일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내가 말하는대로 들어줄 뿐이다. 친구들과의 만남이 폭 넓지 않은 내 교류의.. 2007. 5. 15.
아아~아~! 결국 노부타를 다 봐버렸다. ㅡ.ㅡ 간만에 자극이 된 드라마였는데, 역시 다 보고나니 허탈하달까.. 그렇다. 좋은 드라마였고 적당한 선에서 로맨스와 우정을 뒤섞어놓았다. 10부작이라서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이것도 6화를 넘어서면서 분위기가 바뀐 것을 보면.. 역시 10부작과 16부작은 차이가 크다. 덕분에 일본 드라마는 전반적으로 밀도는 높으나 농도가 묽다. 딱 흥미로운 선에서 상큼하게 끝나니까. 영화같다고 할까 사건을 해프닝처럼 처리한달까. 그래서 좋기도 하고 허전하기도 하다. 때로는 구질구질할만큼 사람내음 나는 것도 보고싶으니까. 노부타..는 비교적 사람 냄새가 나는 드라마였는데 결말은 아쉽다. 저 아이들이 어떻게 되는지 좀 더 보고싶은데, 좀 더 진하게 부딪쳐가는 이야기가 보고싶은데 어영부영.. 2007.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