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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열차

비전을 주세요

by 와옹 2016. 11. 7.

이 나라 돌아가는 꼴을 보고도 폭동이 일어나지 않는 게 신기하지만,
정작 나도 집회에 참가하지 않는 대중에 속한다는 이 불편한 사실에 대해 곰곰 생각해보면....
이게 다 비전이 없어서다.

대통령을 바꾸고 정권을 싹 바꾼들(그게 가능하겠냐는 방법론적 회의는 차치하고) 
나라가 새로워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없기 때문이다.
야당은 그런 비전을 국민에게 제시해 오지 못했고 
이번 국가적 치욕 사태에서도 국민이 먼저 움직이게 놔두고 있는 게 별다른 비전이 없다는 방증이다.
사회가 올바라야 한다는 추상적인 생각 말고 '이렇게 한번 바꿔보자'는 구체적인 제안. 
이것이 없는 상태에서 10만 20만 100만이 모인들 뭐가 달라지겠냐는 조소가 나 같은 대중들의 발을 묶어두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잘한다는 건 아니고...)

그리고 그 비전을 나는 도통 모르겠던 차에 솔깃한 얘기 하나를 읽었다. 
국민 모두에게 기본 소득을 지급하자는 제안이다.

https://storyfunding.daum.net/episode/12311

국가에서 국민 모두에게 기본 생활비를 지급하자, 이게 가능할까?
황당한 얘기 같지만 이미 우린 더 황당한 얘기도 현실로 목도했으니....
난 잘 모르겠지만 저 글에서 간단히 언급한 '눈 먼' 재원들이 (누진세처럼) 상당량 있는 것 같고 
일정 부분 세금을 올리는 것으로 얼마든지 충당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나라에 안 되는 일이 어딨나!)
누군가의 계산으론 1인당 30만원 주려면 180조원이 필요하다는데, 
인간적으로 대기업 재벌들은 국민이 아니잖아요? 국민으로 치면 열받을 그런 분들이잖아여? 아무리 검소하고 양심적으로 살아봤자 밥 먹고 몸 누일 걱정 없을 사람들이니 그들은 국민에서 제외하고. 그럼 돈이 좀 덜 들겠지?
여하튼, 실제적인 문제는 전문가들이 좀 연구해 보라 하고 
1인당 백만원 갑시다! 이 정도 비전이면 온 국민이 함께 광장에 모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것보다 더 명쾌하고 고급스런 비전이 있다면야 제발 누구라도 제시해주길 바라지만...!

내 말의 요지는, 
진정 나라를 바꾸려면 부정을 타도하는 것보다(물론 이것이 선결과제다!! 하지만 너무 뿌리 깊으니깐!)
고착된 사회구조를 흔들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것을 누가 제시해 줄 것인가.
그 사람을 대통령으로 모시고 싶다. 나는. 
(영화 <무현>의 작은 돌풍은 그분에게 비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난 생각한다..
과거엔 온통 가로막히고 대중의 눈에도 반신반의했던 '새로움'들이
황당한 일을 겪고 난 지금이라면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ㅠㅠ)

하루빨리 보고 싶다. 나를 광장으로 내몰 그런 비전을... 
누구 없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