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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일드

니네걸 4화를 보고 폭소 또는 한숨

by 와옹 2009. 10. 31.


사실은 조용히 이 드라마를 달리고 있었다.
완성도는 쫌 미묘하지만 감성적이고 색채감이 예뻐서 좋았다.
주인공 이봐군과 모모코양도 제법 이쁘게 나오고.
스토리 자체가 원작 만화의 감수성을 살리려고 노력하는 한편,
어딘가 한국드라마같은 정서가 흐르는 것 같았거든.
그런데.
...이봐군...
내 아무리 열심히만 하면 다 용서하는 타입이지만... 이걸 좀 보라구.



이거 코미디...?
옷 한번 잘못 꿰맸다고 아빠 자질 심각하게 고민하고
(갈래 머리 잘못 땋았을 땐 괜찮았잖아!)
딸래미 자전거 배우다 멍들었다고 전전긍긍하고
정작 유아원 선생님 부주의로 애가 다쳤을 땐 버럭 화도 안내고
유아원 선생님은 갑자기 쪼그라들어서 자신의 자격미달 과거를 털어놓고
애도 멀쩡하다는데 사표 쓸라 그러고...ㅡㅅㅡ
왜들 그러세요...

아니지, 이봐군은 잘못이 없을지도 몰라. 저렇게 전파를 타게 만든 연출이 나쁜 거야.
캐릭터를 저리 찌질하게 -툭하면 의기소침하게- 만든 작가가 나쁜 거야.
(저 감정선 어쩔끄야... 저 표정 딸래미 첨 만났을 때랑 똑같은 표정...ㅜ_ㅜ;;)

제발 많이도 안 바라니까,
이 사람 저 사람 문제 들쑤시지 말고 아빠와 딸의 문제에만 집중해주셈.
6년만에 하늘에서 뚝 떨어진 아빠와 딸 얘기로도 벅차지 않아요?
소소한 일상의 교감. 현실적인 어려움. 제발 좀 플리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