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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일드

천국에서 너를 만날 수 있다면 (2009)

by 와옹 2009. 9. 28.

우리에게는 [말아톤]의 드라마화로 알려진 TBS 특집드라마.
실화를 드라마화하는 이 시리즈(?)에서 며칠 전 선보인 최신작은, 암 환자의 사연이 아닌 그의 소설이었다.



유명 윈드서퍼였다는 저자가 인생의 마지막 의미로 선택한 글쓰기.
자신의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사랑과 상냥함과 용기를 느낀다면 죽어도 좋다는 마음으로,
무겁지 않게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말기암 환자들의 이야기는 
오키나와의 암센터, 정확히는 암센터 건물 밖의 상담소를 주무대로 삼는다. ↓↓요기.



결론부터 말하면, 드라마로서는 재미없다. (재미있는 드라마를 원한다면 비추!)
그렇다고 눈물을 쏙 빼는 휴먼다큐같은 진한 맛도 없고.
그저, 쿨하게 슬픔을 견뎌내는 사람들과 그들을 지켜보며 오히려 더 지치는 주인공(정신과 상담의)이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역시 진심의 힘일까나?
이야기는 허구지만 겪어본 사람의 마음이 드러나는 대목이 곳곳에 있어서 소박한 울림을 준다. 어쩌면 이거, 책이 더 좋을 것 같네.
특히 슈지란 인물은 저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저 녀석'들'...

무언가를 남기는 건 사람이 한 행동 뿐이라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남겨주고 싶다는 슈지... 저자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카이트 보딩이라는 건 처음 알았는데... 하늘을 날면 굉장하겠구나...
멋졌다.



가장 좋았던 건 마지막의 이 씬, 주인공이 슈지의 말을 전하는 대목.



짧고 비중 없는 역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미소를 보여준 이노우에 마오! 오오 츠쿠시~ 후진 캡쳐를 용서해줘~!!!
너무 예뻤다.

캐릭터만 좀더 매력적이었으면 좋았을텐데.
팬이라면 문제 없겠지만, 아무런 특징이 없는 드라마.
그래도 엔딩은 따뜻했다.

아, 유스케 산타마리아 씨가 의사로 나온다. 이분 캐릭터도 재미있을 뻔 했는데....미지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