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 112분
한국, 코믹 가족극
원작 소설<아빠를 빌려드립니다> 홍부용 作
각본감독 김덕수
출연 김상경(태만 역), 문정희( 역), 최다인(아영 역), 채정안(미연 역) 외
한마디로...: 아빠대행업을 통해 백수아빠가 타인을 도와주고 그로 인한 가정의 위기를 극복하는 이야기
이런 이야기는 많다.
가족대행이라던가, 백수급 한심이가 주변 사람들과 얽히며 그들의 문제를 풀어주는 이야기.
이미 많고 많은데도 반복될 수 있는 건 "딸이 아빠를 내놓는다"는 발상의 새로움 따위에 솔깃하는 게 아니라, 어떤 주인공이 어떤 사람들과 얽히면서 설득력 있는 소통을 보여줄 것인가가 궁금해서다.
이 영화는 바로 그 부분이 완전히 꽝이다.
초반 10분을 본 지점부터 남은 1시간 40분을 봐야 하나 고민하게 만들 정도로, 개연성이 전부 "했다 치고" "따지지 말고"다. 그럼 했다 치고 전개된 상황이 대단히 재밌느냐 하면 그냥 평범하다. 그리고 이런 개연성의 부재와 새로움도 통찰도 없는 에피소드는 아무런 재미를 주지 못한다.
서울대를 나와서는 10년째 백수인 아빠 캐릭터부터가 취업의 노력을 하나도 안한다. 왜 놀고만 있는지 그렇다고 육아에 올인하는 것도 아니고 (일드 <데이트~>의 고등유민처럼 놀고 먹겠다는 이유가 확실해야 공감이 갈 텐데!) 아무 생각이 없다. 저런 남편이 뭐가 이뻐서 이해받길 바라야 하는지 모르겠다. 난 엔딩에서 딸이 엄마에게 아빠 좋다고 울고 아내가 남편의 발자취를 보며 진가(?)를 느끼는 등등이 너무 어이가 없더라.
아빠의 캐릭터가 이렇다 보니 그가 대체 뭘 하고 싶은 것이며(돈 버는 건지 좋은 아빠 되는 건지 꿈이 있는 건지 뭔지 대체 응??) 아빠대행은 왜 아내에게 숨기며 집안일(재정상태)에는 왜 그토록 무관심한지 도통 모르겠다. 모든 이야기는 외적인 압박(차를 긁어서 인터뷰를 해야하고 애가 매달리니 대행을 해주는 식)에 의해서 전개될 뿐, 인물의 내면에 의하지 않아 깊이도 공감도 감동도 그 흔한 위기도 없다.
나 PS파트너 재밌게 본 사람이야. 눈 그렇게 높지 않아... 근데 이 영화는 상경님이 나와도 어쩔 수 없다.
오랜만에 비추작. 짧기라도 했으면...
최다인은 귀여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