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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재작년부터 넘버링 100. 하나미즈키

by 와옹 2015. 2. 1.

2010년 / 128분
일본, 멜로

감독  도이 노부히로
출연  아라가키 유이, 이쿠타 토마 외


동명의 노래 하나미즈키(ハナミズキ)가 엔딩곡으로 쓰인 첫사랑 멜로. 
아주 예뻤던 시절의 아라가키 유이와 뽀송뽀송의 막차를 타던 무렵의 이쿠타 토마가 풋풋한 고등학생의 모습부터 30세 남짓까지를 연기한다. 각키는 정말... 예쁘다.

하나미즈키는 벚꽃이 질 무렵 피는 층층나무. 꽃말은 '답례'라고 한다. 
이런 사실이 이 영화에 어떤 의미를 주는 건지는 영화를 봐도 알 수 없다. 
다만 분위기는 있다. 풋풋하고 아련한 첫사랑과 그 사랑이 멀어지는 과정, 그리고 서로의 행복을 비는 순수한 애정만이 세월의 풍파에도 살아남는 그런 애틋한 분위기가, 서정적인 풍경과 함께 2시간이란 러닝타임을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아름다운 청춘과 사랑, 그중에서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첫사랑에 대한 이 영화는, 돌고 돌아 제자리를 찾는 사랑의 모습들을 담는다. 이 사랑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지는 앞서 말했듯이 영화를 봐도 모르겠다. 그냥 예쁜 사랑 영화고, 그런 것치곤 사는 게 이렇지..싶게 현실적이고, 홋카이도 해변과 캐나다의 등대와 도쿄와 뉴욕의 대비되는 풍경이 아름답고, 시골 청년이 주인공이란 점에서 토마군 주연의 일드 <늦게 피는 해바라기>도 떠오르고, 집안사정에 발이 묶이는 남주의 상황에선 프랭크 카프라의 영화 <멋진 인생>도 겹쳐졌다. 독창성이나 신선함은 매우 낮지만 그들의 인생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게 놀랍다. 그런 감정선, 애틋한 첫사랑의 분위기가 이 영화의 강점. 일본 청춘 멜로를 많이 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난 꽤 좋게 봤다. <연공>과 비슷하단 평도 있는데 난 연공을 안 봤으니까... 

절제된 감정이 시적으로도 느껴지는 영화. ^^
하나미즈키, 추천까진 아니어도 본다면 절대 안 말려요~.


요거이 하나미즈키.

내가 남자였으면 각키의 이 장면을 폭풍보정했을 거야.... 아니 이 장면뿐이겠어? 

전체적인 스토리는 평범하나 그 과정을 이어주는 매개들이 진부하지 않고 예뻤다. 이런 풍경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