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 각 123분, 121분
일본, 로맨스 멜로
원작 오바타 유키 [우리들이 있었다] 만화
감독 미키 타카히로
출연 이쿠타 토마(야노 모토히로 역), 요시타카 유리코(타카하시 나나미 역), 타카오카 소스케(타케 역), 모토카리야 유이카, 히가 마나미 등
줄거리는...: 순수한 여고생 나나미와 사연 많은 같은 반 인기남 야노가 사귀게 되고 오해하고 사랑을 재확인하고 이별하고(전편) 굳게 약속했던 사랑은 5년이나 연락이 없어지고 야노에게는 학교도 못 다닐만큼 생활고와 엄마의 병간호에 시달린 사연이 있었고 그 끝에 나나미를 포기했다가 운명처럼 다시 만나게 됐다가 또 포기했다가 추억을 쌓았다가 기약 없이 기다리다가... 기다리다가... 뜬금없이 해피엔딩(후편).
전편과 후편 도합 4시간짜리 영화.
전편은 순정만화부심 넘치는 고딩 로맨스, 후편은 가슴 아픈 엇갈리기 멜로...라기보다 멜로의 뒷이야기 같은 느낌으루다 흘러간다. 영화 자체는 재미있고 설득력 있게 넘어가는데(마지막에 남주 등장만 빼고ㅋㅋ 뭐니?) 보는 내내 드라마로 할 이야기란 느낌이 떨쳐지지 않았다. 왤까? 긴 이야기를 압축했다는 느낌 별로 없게 잘 만든 영화고 남녀주인공도 예쁜데, 뭔지 모를 이 불만감은 대체 뭘까? 드라마로 봤다면 만족했을 법한데 말이지... 실제로 영화도 드라마 같은 느낌이고.
결말부에서 "뭐 저런 여자가 있어! 말도 안돼!"를 외치긴 했지만...
엔딩의 뜬금 남주에게 너무 당황해 인조인간 로봇을 대신 보낸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지만...
순정만화의 알콩달콩 + 슬픈 로맨스를 실사로 보고 싶다면 추천! (단, 고딩 시절 비주얼이 매우 늙음주의보)
근데 영화적으로는 먼저 본 <하나미즈키>가 더 여운이 있다.
뭘까 대체? 이야기로서는 하나미즈키보다 이게 더 재미있는데 말이야... 영화로선 별로라는 이 느낌은?
큰 산은 없고 작은 동산만 자주 나오는 굴곡진 스토리라 그런가? (내가 느낀 이 이야기의 큰 산은 축제날 사랑을 재확인하는 전편의 후반부뿐이었다. 그 뒤가 또 나오고 고난이 또 줄줄이 거듭되니까 연속극인가... 싶었다능. 아, 그건가. 영화와 드라마에 어울리는 이야기의 차이란 게?)
여하튼 그런 의미로 흥미로웠던 작품. 원작만화가 (특히 애니메이션이) 궁금하다. ^^
요시타카 유리코는 평범한 얼굴 같으면서 인형 같이 예쁘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앵앵거리는 목소리가 연기에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더니 여기선 (일본 애니가 막 상상되면서) 잘 어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