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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작년부터 넘버링 75. 무명인

by 와옹 2014. 8. 4.

2013년 / 120분
한일 합작

원작  소설 <게놈 헤저드> 쓰가사키 시로
감독  김성수
출연  니시지마 히데토시, 김효진, 마키 요코 등등


한 남자의 기억이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는 컨셉에 홀려 보기 시작한 이 영화는, 일단 다 제끼고 김효진의 일본어와 니시지마 히데토시의 한국어에 놀라 자빠질 뻔했다. 둘 다 진짜 잘해서 깜짝 놀람. 특히 니시지마의 꽤 긴 한국어 대사는 성우를 썼나 할 정도로 억양이며 발음이 완벽했다. 와...

발음부터 칭찬하는 이 시점에 눈치챈 분들이 있겠지만!
영화는 참... 미묘한 완성도 보이신다. 
처음엔 토탈 리콜의 현대판인가보다 하고 보다가 중간은 도망자 같은 느낌이고 중간중간 맥가이버 과학교실 같은 것도 나오고 ㅎㅎㅎ 
뭐랄까, 재미있었는데 재미 없었던 영화. 

가장 큰 패인(?)은 바이러스의 정체가 명확히 이해되지 않았다는 거랑,
남주의 2중 기억이 전반부의 미스테리를 떠받치는 바람에(관객을 살짝 속였달까) 내용전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영화를 따라가게 만든 것이라고 봐 나는..... 중반이 훌쩍 넘어서야 아, 앞에 그 혼란이 그런 거였어? 알게 됐다능... 그런데 그 반전이랄까 진상이라는 것들이 상당히 맥빠진다는 거.....-_-;;

정보가 명확하지 않으면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려준 좋은 예. 
영화로서는 추천은 하기 좀 그래요... 그치만 본다면 말리진 않겠슴.

단역(조연이라기엔 그렇고...;;;)으로 나오는 남자 하나가 일본어도 한국어도 너무 잘해서 재일교포인가? 했는데
엔딩에 이름 보니까 박동하야............... 사계에 입단한 그 박동하!!! 엄멈머... 이제 아저씨 되셨네여? ㅎㅎㅎ 그저 그런 역인데 임팩트가 강해서 뭐냐...했더니 그분이셨어. 
배우 보는 재미가 있던 영화. 한일감정 최악일 때 찍어서 배우-스탭들끼린 전우의식 투철했나 봄... 
조금만 더 쉬웠으면 좋았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