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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작년부터 넘버링 51. 열차 안의 낯선 자들

by 와옹 2014. 2. 17.

1951년 / 104분
미국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
출연  팔리 그레인저(가이 역), 루스 로만(앤 모튼 역), 로버트 워커(브루노 역) 등등


한마디로... : 우연한 만남이 불러 온 교환살인의 덫에서 헤어나려는 남자의 이야기.

죽...죽인다, 히치콕!
우와, 이래서 히치콕이구나. 그의 영화는 너무 유명해서 어릴 때 몇편 본 걸로 다 본 듯한 기분인데 제법 낯선 축에 드는 이 영화는 그냥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좁은 공간 낯선인물 설정 좋아함 크크) 봤는데... 쥑인다. 

히치콕 하면 서스펜스지만, 그 긴장감을 낳는 건 뭐니뭐니해도 치밀한 구성력. 
일면식도 없는 두 남자가 만나 교환살인을 언급하기까지 정말이지 군더더기가 하나 없다. 그리고 주인공 가이가 꼼짝 없이 덫에 걸려드는 과정은 놀라울 정도로 이치에 맞는 부조리극! '동기'란 얼마나 중요한 범죄요건이던가. 

하여간 치밀하게 따박따박 주인공을 몰아가는 이야기에, 반쯤 미친 브루노의 (요즘 같으면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일) 캐릭터에서 비롯되는 긴장감이 심리를 조여가는데 기가 막힘. 심리 스릴러라고 해야 하나 서스펜스라고 해야 하나. 하여간 쫄깃하다.
마지막 씬은 회전목마에서 벌어지는데 이게 또 이런 스릴 자아낼 줄이야. 하긴 구둣발이 부딪치는 것만으로도 긴장감을 탁, 조이는 연출력인데 말해 뭣하랴. 히치콕 영화를 진득하게 섭렵해봐야겠다. 

별 생각 없이 시작했다가 집중하며 끝까지 보는 영화. 완전 굿~! 잼나요, 강추!



우연히 만난 두 남자 가이(왼쪽)와 브루노.


지금은 고전적인 스킬이 되었지만, 원조(?)의 힘은 현재까지도 유효하다. 이런 멋들어진 -그래서 으스스한- 교살 장면이라니.


스릴 넘치는 회전목마 씬.
테니스 경기 씬도 그렇고, 히치콕의 액션이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은 것은 화면의 역동성도 있지만 심리와 맞물린 액션이라 그런 듯. 라이터 하나 집어올리는 데도 두근두근하니. 님 좀 짱.


항례의 히치콕 할배 카메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