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독일,폴란드,스페인
희곡 원작
감독 로만 폴란스키
출연 조디 포스터, 케이트 윈슬렛, 크리스토프 왈츠, 존 C.라일리
한 공간, 그것도 딱 한번 화장실을 제외하곤 오로지 거실에서만 벌어지는 어른들의 추잡한 싸움 이야기.
내가 무척 사랑하는 종류지만, 글쎄. 이건 오히려 연극으로 봤으면 훨씬 에너지가 느껴져서 재밌을 것 같다.
배우들도 연기 잘하고 교묘하게 꼬인 심리의 발전도 놀랍긴 한데...
난 좀 뭐가 뭔지?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 되는 이야긴 줄 알았더니
싸우다가 어른들의 인생이 낱낱이 까발려지는 이야기였다.
겨울옷처럼 겹겹이 입은 가식을 발가벗듯이 끝나는 스토리텔링은 놀랍고, 4명의 아군적군 조합이 손바닥 뒤집듯 휙휙 바뀌고 여태 적대적이었던 두 사람이 한순간에 공감하며 급 교감하는 장면들은 참 좋았으나....
그래서 뭐가요?
엔딩크레딧의 아이들을 보면 아주 사소한 문제에 유치하게 집착하는 어른들을 비꼰 거 같기도 한데
그래서 뭐라는 건지는 모르겠다.
풍자적인 블랙코미디 상황. 그냥 거기서 끝나는 이야기. 감정은 기가 막히게 소진하고 끝나지만 구경꾼으로서는 하다 마는 느낌. -_- 끝장을 보란 말이야! 머리 끄댕이라도 잡아! (어느새 뿌리 박힌 막장의 피...?)
그리고 미안한 말인데, 자막이 좀 나쁜 것 같다. 중간중간 도무지 무슨 얘긴지 연결이 되지 않는 게, 만약 의도된 시나리오라면 작가에게 이단옆차기 선물~. 근데 아마 번역의 문제 같다.
이 영화는 아무런 정보 없이 보는 게 훨씬 재미있을지도.
나는 기대한 바와 달라서 좀 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