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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저번부터 넘버링 21. 배터리

by 와옹 2013. 11. 6.

2012년 / 101분
미국

감독  제레미 가드너
출연  제레미 가드너(벤 역), 아담 크론헤임(미키 역)

 

좀비가 나오는데 매우 잔잔한 영화.
마음 급할 때 보면 안될 영화. 느긋하게 시간 죽이며 보면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나는 살짝 마음 급할 때 봐서 약간의 빨리감기가 필요했음.

템포가 무지무지 느리고 배경 음악도 느릿느릿 평온하다.
영화속 좀비들은 느려터지고 힘도 없는데 그래도 좀비가 나올 거 같다는 이유만으로 시종일관 난 긴장하며 봤다능... (공포물 싫어하는 인간)
광활한 초원,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단 두명의 생존자(파트너는 아니었지만 포수-투수[배터리]관계인) 벤과 미키가 좀비를 피해 무의미한 평화를 누리다가 살아있는 사람들과 스치면서 더 큰 절망에 빠진다는 내용.

독립영화인 것 같고, 나 독립영화 별로고, 그치만 씁쓸한 인간사와 힘없는 자들의 투쟁을 현실적으로 보여준 것 같고.
보기에 따라서는 절망적이고 슬프고 보기에 따라서는 쓴웃음이 날 수도 있는, 그야말로 '공포와 웃음은 종이 한장 차이'란 것을 증명하는 영화.

볼테면 보되
느린 건 각오하고 보기.
볼 때보다 다 보고 곱씹을 수록 괜찮은 영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