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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날적이

by 와옹 2010. 4. 30.
나이 어린 사촌여동생이 오메가 3를 보내왔다.
서로 연락도 잘 못하는 사인데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며 엄마께 약을 보내온 게다.
잠이 덜 깬 몽롱한 정신에 참 부끄럽고도 고마웠다.
때때로 난 참 무미건조한 인간이구나 느낄 때가 이럴 때다.
좋아서 하는 건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하면서
사람 도리를 잘 못하고 지내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이제껏 도움 받은 일도 고마운 사람도 많은데
마치 혼자서 살아온 양 퍽퍽하기만 한지.
이기적이랄까, 참 여유도 없구나 싶고 아직 사람이 덜 되었구나 싶다.
오늘 나이 어린 사촌동생에게서 사람 사이의 봄을 느꼈다.
하지만 나의 캐릭터가 변하진 않네.

*

며칠간 끈 떨어진 망아지마냥 목표도 계획도 없이 놀았는데
오늘 날씨가 좀 풀리고 햇볕이 들어오자 내 안의 정신 반짝 유전자가 깨어났는지 책상을 가볍게 정리했다.
제대로 정리하자면 반나절은 걸릴 테고;;; 이면지와 파지, 정리해야 할 자잘한 자료 정도만 치웠다.
그것만으로도 한결 머릿속이 개운해진 느낌.
겨울옷 정리는 아직 못했지만, 그에 가까운 기분? ^^
봄이 오고 있다.

(곧 여름이겠지만;;;
난 뭐 느린 녀자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