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는 네이버)
이 얼마만의 극장가 나들이였는지! T^T 일단 감격하고...
시나리오가 좋다는 말을 듣고 보러 갔다.
시간도 제법 저녁 때였고 영화에 빠져들 분위기는 충만한 상태로 관람 시작.
갑자기 두번째 씬부터 상승하는 히스테릭한 감정선과 과도한 음향에 잠시 찌푸렸으나
여기저기서 본듯한 매우 익숙한 장면이 가득해 설마 오마주냐 갸웃했지만
긴장감을 끌고가는 힘이 있어 중간까지는 괜찮은 영화가 탄생하나 제법 집중해서 봤다.
표절과 사건에 대한 반전, 그후의 작은 반전까지도 좋았다.
그러나 범인이 드러난 순간부터 끝날 때까지는 내내 인상이 찌푸려진다.
특별한 의미도 재미도 없이 30분 이상 계속되는 혈투(?),
두번째 씬부터 끝까지 고공행진인 엄정화의 히스테릭한 연기,
(이게 참 논란의 여지가 있는게... 연기 자체는 잘한다. 엄정화 배우네... 싶었다. 하지만 감정선이 하나 뿐인 느낌이다. 돌이켜보면 분명히 강약을 준다고 줬는데도 통째로 히스테릭했던 기억만 남는다. 뭐랄까... 관객이 긴장감을 느끼기 전에 영화와 인물은 긴장상태에 돌입했다고 할까. 이런 섬세하지 못한 감정선은 영화 전반에 나타나는 문제이므로 연출의 탓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도통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마지막 컷까지.
무리한 후반부.
아아, 정말 무리하셨다!
중반까지 나름대로 발상과 전개가 좋았는데 말야...
뭐랄까, 샤이닝이나 디아더스 같은 밀폐형 공포물에서 갑자기 액션물로 전환한 느낌? 전반과 후반이 이질적이야..
게다가 타이밍과 효과음(음악), 분장으로 놀래키는 거 나 너무 싫은데 전부 그런 식이다.
이 영화 저 영화에서 본듯한 장면들이 줄기차게 나오고..
마지막은 주제...
B급 장르물은 주제가 색달라야 작품성을 갖는다고 했는데 정말 그걸 느꼈다.
그렇다고 어떤 노골적인 메시지를 콱 던져달란 게 아니라, 따뜻하든 섬뜩하든 어떤 여운을 달란 뜻이다.
[미스트]는 내가 뒷목 잡은 영화였지만 그래도 어떤 철학이 있다. 너무 심오해서 탈이었지.
[나이트메어]는 악몽을 청소년 주인공들이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삼아 성장의 코드를 느끼게도 하듯이.
[베스트셀러]는 표절에 관한 영화고 이걸 어떻게든 끝까지 붙들고 늘어졌어야 한다.
그러나 영화는 중반 이후로 사랑이나 믿음 혹은 죄와 벌에 관한 영화로 바뀌어 버렸고,
끝에 가서 표절을 다시 얘기하지만 이미 놓친 맥락이 수습되진 않았다.
감독의 인터뷰를 보니 표절이란 소재에 함몰되어서도 안되지만 책임은 져야겠다고 생각했다던데, 이건 중간에 놓아버린 형국인 걸? 표절은 그저 소재로 쓰여졌을 뿐이다. 엄정화가 사건에 휘말리게 만드는 역할로 충분한, 이른바 맥거핀이었다! 설마 이렇게 말하려는 건 아니겠지? 그렇다면 더더욱 이 영화만의 특색이 없어지는 걸.
충분히 색다른 철학을 담을 수 있는 영화였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뻔한 요소가 있었는데
결론은 품격을 날려버린 오락물.
오락물로써도 중간까지만 좋다.
이 얼마만의 극장가 나들이였는지! T^T 일단 감격하고...
시나리오가 좋다는 말을 듣고 보러 갔다.
시간도 제법 저녁 때였고 영화에 빠져들 분위기는 충만한 상태로 관람 시작.
갑자기 두번째 씬부터 상승하는 히스테릭한 감정선과 과도한 음향에 잠시 찌푸렸으나
여기저기서 본듯한 매우 익숙한 장면이 가득해 설마 오마주냐 갸웃했지만
긴장감을 끌고가는 힘이 있어 중간까지는 괜찮은 영화가 탄생하나 제법 집중해서 봤다.
표절과 사건에 대한 반전, 그후의 작은 반전까지도 좋았다.
그러나 범인이 드러난 순간부터 끝날 때까지는 내내 인상이 찌푸려진다.
특별한 의미도 재미도 없이 30분 이상 계속되는 혈투(?),
두번째 씬부터 끝까지 고공행진인 엄정화의 히스테릭한 연기,
(이게 참 논란의 여지가 있는게... 연기 자체는 잘한다. 엄정화 배우네... 싶었다. 하지만 감정선이 하나 뿐인 느낌이다. 돌이켜보면 분명히 강약을 준다고 줬는데도 통째로 히스테릭했던 기억만 남는다. 뭐랄까... 관객이 긴장감을 느끼기 전에 영화와 인물은 긴장상태에 돌입했다고 할까. 이런 섬세하지 못한 감정선은 영화 전반에 나타나는 문제이므로 연출의 탓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도통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마지막 컷까지.
무리한 후반부.
아아, 정말 무리하셨다!
중반까지 나름대로 발상과 전개가 좋았는데 말야...
뭐랄까, 샤이닝이나 디아더스 같은 밀폐형 공포물에서 갑자기 액션물로 전환한 느낌? 전반과 후반이 이질적이야..
게다가 타이밍과 효과음(음악), 분장으로 놀래키는 거 나 너무 싫은데 전부 그런 식이다.
이 영화 저 영화에서 본듯한 장면들이 줄기차게 나오고..
마지막은 주제...
B급 장르물은 주제가 색달라야 작품성을 갖는다고 했는데 정말 그걸 느꼈다.
그렇다고 어떤 노골적인 메시지를 콱 던져달란 게 아니라, 따뜻하든 섬뜩하든 어떤 여운을 달란 뜻이다.
[미스트]는 내가 뒷목 잡은 영화였지만 그래도 어떤 철학이 있다. 너무 심오해서 탈이었지.
[나이트메어]는 악몽을 청소년 주인공들이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삼아 성장의 코드를 느끼게도 하듯이.
[베스트셀러]는 표절에 관한 영화고 이걸 어떻게든 끝까지 붙들고 늘어졌어야 한다.
그러나 영화는 중반 이후로 사랑이나 믿음 혹은 죄와 벌에 관한 영화로 바뀌어 버렸고,
끝에 가서 표절을 다시 얘기하지만 이미 놓친 맥락이 수습되진 않았다.
감독의 인터뷰를 보니 표절이란 소재에 함몰되어서도 안되지만 책임은 져야겠다고 생각했다던데, 이건 중간에 놓아버린 형국인 걸? 표절은 그저 소재로 쓰여졌을 뿐이다. 엄정화가 사건에 휘말리게 만드는 역할로 충분한, 이른바 맥거핀이었다! 설마 이렇게 말하려는 건 아니겠지? 그렇다면 더더욱 이 영화만의 특색이 없어지는 걸.
충분히 색다른 철학을 담을 수 있는 영화였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뻔한 요소가 있었는데
결론은 품격을 날려버린 오락물.
오락물로써도 중간까지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