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전작주의를 시도해봤는데, 이거이거.. 못할 거 같다. -_ㅜ
왕초는 비주얼이 싫어서 못보겠고 (왕초에는 나를 거부하는 뭔가가 있다)
일일드라마랑 눈꽃은 못찾겠고
인간시장2004는 박상원 장총찬의 좋은 기억을 깨고싶지 않아서(드라마도 재미없어 보이고) 못보겠고
애드버킷도 스토리가 영 안 끌리고
극장전이나 생활의발견도 안 끌리고 (그래도 이건 언젠가 볼듯)
그러니 이것만 해도 전작주의는 틀려먹었다.
그래서 본 것만 일단 정리해본다.
그래, 이거 방송하던 거 약간은 기억난다. 당시로선 엄청 도발적인 내용(혼전섹스, 계약동거 따위)을 담은 드라마. 아마 '난잡한 여자 김민'과 '바람둥이 나쁜놈 김상경'과 '짜증나는 파혼녀 이영애' 때문에 안봤을 거다. 근데 그걸 까맣게 잊고 보기 시작.
초반은 의외로 괜찮았다. 최윤정 작가와 윤석호 피디더라.
볼수록 겨울연가랑 설정이 비슷해서 깜딱 놀랐고..
이영애가 본 중에 제일 연기를 잘해서 그것땜에 보다가..
지겹게 반복되는 샹송풍 주제가에 질릴 즈음
막판 찌질이로 변하는 남주에 좌절.
결론이 겨울연가랑 어떻게 달라지나 궁금해서 봤다가 "이런 캐막장...!"하고 끝남. -_-;;;
어쩌다 첫주연작이... 캐스팅이 아까웠다. 그중에 김민, 예뻤지만 연기는 극악~
이 드라마의 최대 미덕은 아무도 안 죽는다는 거. 교통사고나 기억상실증 안나온다는 거.
그거 빼곤, (내용상) 겨울연가의 원조격인 드라마지만 겨울연가가 훨 낫다는 거.
이 피디님은 결말이 용두사미라고들 하더니...ㅠ_ㅠ 완성도는 가을동화가 젤 나은 거 같다..
아, 어쨌든 김상경에 대해 언급하자면.. 음.. 나름 귀여웠고 잘 웃고 울기도 잘 울고.. 수트발도 좋고.. 그런데..
그런데.. 캐릭터가 너무 아니야.. 결과적으론 출연 안하는 게 더 좋았을..까? 모르겠지만;;;
에이 정말.. 은근히 작품 복 없구나 싶었던.. 그런 드라마.
내 남자의 로맨스(2004)
나 이 영화를 20자로 말할 수 있어!
노팅힐의 휴그랜트에게 여자친구가 있는 버전!
그리구 이게 이 영화의 실패요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생각해보니 케이블에서 한장면을 봤던 영화..
그때도 5명의 친구들을 보고 "뭐냐? 노팅힐이냐?"했던 기억이 난다.
스타와 평범남의 사랑이라는 소재를 같이 하면서 굳이 친구들 설정까지 같이 가야 했는지. 친구들이 사회적 패배자 삘을 내는 것 또한 (그러면서 속정 깊은 것도) 같다. 이럼 외면당하지.
하지만 영화 자체로는 꽤 잘 만들어졌다. 대사도 괜찮고 속도도 빠르고.
후반에 뭉터기로 편집된 느낌은 나지만.
아, 속어도 좀 쓸데 없이 많긴 했다.
PPL 엄청 하더라. 대놓고 세스코......ㅡ.ㅡ;;;;;;; 혹시 기획이 세스코?
그리고 결말이...-_-;;; 해피엔딩이 아니었어도 열받았겠지만 저런 해피엔딩도 열받네. 생각 없이 기대 없이 보기엔 굿~. (엔딩 땜에 확 깎여서 ★★☆) 김정은이 김정은답게 매력적으로 나온 영화.
메디컬센터(2000/SBS) - 작가교체로 좋다 만 드라마, 나를 비뚤어지게 하다.
지금 보면 호화캐스팅인 드라마 [메디컬센터]. SBS의 첫 의학드라마랜다.(2000년작)
"이런 드라마가 있었어?!"할만큼 생소했던 데는 이유가 있었으니...이게 [태조왕건]과 붙었다는구만!! 관심법에 당한거야...? 쯧쯧.
어쨌든 대충 고정배역을 읊어보자.. 감우성,이승연,김상경,박철,한고은,박광현,김민선,김인권,김효진...
게스트출연 혹은 중간부터 출연으루 김정은,오대규,최강희,문근영,김민정,재희!
우에에~ 갱장하잖아~
더구나 1화 시작되자마다 떡하니 나온 작가 이름은 누구~게?
[네멋대로 해라]의 인정옥 작가였따! 뜨악~~~
내가 뭐 팬까지는 아니지만 이 캐스팅에 이 작가면 안 볼 이유가 없지! 냉큼 보기 시작했다~ 무려, 유료로...;;
비뚤어져버려.
정말이지 이 드라마, 초반부가 꽤 좋았는데.
작가 특유의 쿨함이 인물들에게서 엿보였고
이거 외화야? 싶게 쏟아져나오는 의학용어(외래어)의 홍수는 배우들이 불쌍할 지경으루 리얼했다.
감우성이 너무 인간적이어서 오히려 인간같지 않은 의사로 그려지는 게 쪼꼼 약했지만 상대적으로 김상경 캐릭이 좋아서 꺄아.. 이승연과 박철 캐릭터도 제자리를 잡아가면서 점점 흥미진진. 얼핏 E.R이나 그레이아나토미 삘이 나길래 홍차양에게 추천해볼까...할 정도로 괜찮았다.
5화까지는.
6화에서 갑자기 다른 작가의 이름이 눈에 확 띄더니, 내용이...헉ㅇ_ㅇ;;;
7화는 다시 인작가, 8화는 딴 작가, 9화는 인작가. 그리고 더이상은 집필하지 않았다는 거 같다.
(이후 두세명의 작가가 더 붙었다. 공동집필인지 교체인지는 모르겠음.)
인물 성격이 바뀐 건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이 안된 탓이라고 하더라도, 어째서 연기까지 달라지는 거야?! 연출도 바뀐건가? 그 쟁쟁한 배우들이 캐릭의 변화를 받아들인 것도 의아하다.
덕분에 인물의 캐릭터가 한회 간격으로 완전 널을 뛴다. 게다가 이 신파는 뭥미?
아, 나는 교훈을 얻어버렸다니까. 이야기를 하나로 몰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리 뻔하게 몰아가서는 안된다는 걸.
문제는 그 신파 에피소드의 이야기 얼개가 작가들이 즐겨 쓰는 구성이라는 거..! 아니, 쓰더라도 그렇게 곧이곧대로 풀면 재미없잖아욧! 아아... 정말 생각의 전환을 가져올만큼 충격이었다.
그리구 결정적으로 러브라인... 뭡니?
아무 일 없어도 팽팽했던 긴장감이 한회에 와르르 무너지는데 깜짝!
그 멋진 캐릭터들이... 걍 공중분해되는구나. (정확히는, 제대로 멋있어보지도 못하고 공중분해..)
태조왕건에 밀려서 교체된 걸까? 그래서 아예 뻔한 러브스토리로 가자고 한 걸까?
10화부터는 적극적인 짝짓기가 시작되는 듯 하다........-_ㅜ 그래서 시청률 올랐나여?
앞으로 (드라마만큼은) 정석을 따르지 않고 비뚤어지기로 작정했다.
근데 이 드라마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초반부와의 갭에 실망한 것이지 드라마 자체가 막장은 아니다.
어지간한 의학물 수준은 되니까...내가 적응이 안될 뿐. 실망이 너무 커, 제 아무리 김상경에 감우성이라도.
대왕세종(2008/KBS) - 저는 말이지요...눈물이 앞을 가린다 말입니다... 좋던 드라마가 왜..!?
-감상총평-
참 인정받기 어렵네.
참 왕 되기 어렵네.
되고 나서도 문제네.
곰지존
-40회 이전까지의 감상-
사극매니아도 도중에 때려치웠다기에 얼마나 삼천포로 빠지나 궁금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다. 몰아서 봐서 그런가?
하긴, 어려운 세상에 역사상 최고의 성군을 만난다는 설레임만큼 경외감도 느끼고 싶을텐데.
세자가 되어도 왕이 되어도 선왕이 죽어도 계속되는 세종의 고난과 파란은, 카리스마와 정치-문화적 활약이 미치도록 보고픈 시청자에게 엄청난 배신행위일지도 모른다.
제목을 대왕세종이 아니라 인간세종으로 바꾸고 보면 더 나을 듯. 주제는 성군은 외로워.
KBS대하사극으로서 쫌 많이 팩션이긴 하다. 이 극을 역사가 아닌 '드라마'로 보고 있는 나조차도 "어라? 저건 쫌 너무 갔잖아?" 할 때가 있으니. (초반부는 순 거짓말투성이~)
거짓말의 절정은 25회 전후부터 40회 근처까지.
충녕이 경성으루 간 건 쫌 너무했고, 산적복장은 완전 확 깼다. (머리는 단정해도 되잖아;;;)
그곳에서 새로이 만나는 심복들도 인간미로만 엮어져 (충녕의 인맥이 다 그런 식)
드라마 자체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엮이지만, 그 인간적이기만 한 행보가 썩 와닿진 않았다.
40회 무렵까지, 고려유신세력과 양녕의 난행이 너무 크게 그려졌다는 인상.
꽃소헌
(출처- 세종대왕 디시갤 와니♡님)
-40회 이후의 감상-
(총 80회 중 방영이 20여회 남은 현재)
아아.. 못 보겠다...ㅠ_ㅠ 머가 이리 지지부진하냐.. 대중의 외면엔 이유가 있구나.
특히 어떤 시청자가 지적했던 그러나 웃어넘겼던 '~말입니다' 화법! 50회 정도 되면 아주 미칠 지경이다.
40회, 드디어 세자가 되고 즉위하면서 잠시 속이 시원해질라 하다가,
왕 되자마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세종의 정치 스타일과 태종의 정치 스타일이 충돌하며 답답.
왕이 된 후 세종의 업적이 시원스럽게 펼쳐지지 않는 것은 다 이유가 있으나, 그동안 세종대왕님 언제 나와? 하고 기다리던시청자에겐 너무한 처사인 게지..
그리고 아마, 이 부분이 시청자의 기대와 제작진의 의도가 충돌하는 지점인 거 같다..
고뇌하는 성군도 소중하지만 영웅적인 세종을 더 보고 싶은 마음.
어느 기자가 지적한 것처럼,
우리가 이 드라마를 환호하기엔 현실이 너무 진창이라, 드라마 속 정치판이 너무 현실적이라,
꿈을 꿀 수 없음에 화내는 건 아닐지.
세종대왕은 우리에게 꿈을 꾸게 하는 분이니까... 앞으로의 대왕세종에는 이런 게 나와줬음 좋겠다.
-마지막회까지 보니...-
후반 10여회가 아주 좋았다. 한글창제 후딱 몰아서 해주시고...ㅡㅜ;;
작가의 저력을 느낄 정도로 좋았다. 진작 좀 그렇게 해주시지...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기분이 되었다.
-세종의 캐릭터 변화에 대한 꿍시렁-
초반, 엄청난 뻥의 향연에도 불구하고 드라마가 설득력을 가졌던 건, 세종(충녕대군)이 야심을 가진 인물이란 시각 때문이었다.
무려 3남(차남도 아니고 3남)인 충녕이 두 형님을 제치고 왕이 된 것은 행운만은 아니고 준비된 제왕이었다는 것, 야심이 있었으며 그것을 어필하기도 했다는 시각. 다른 책에서도 이런 내용을 본 적이 있어서 충녕대군의 비하인드스토리가 흥미진진, 설득력 있게 보였다.
그러나 박터지게 깨지고 즉위한 이후, 군왕으로서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비정한 쪽으로 흐르면서 매순간 고뇌의 연속... 현실적인 리더쉽이지만 완존 유약해 보이는 캐릭으로 변신~. ㅡ.ㅡ
저는 말입니다... 고뇌하더라도 선 굵은 연기가 보고싶단 말입니다! 왜 툭하면 울려욧?
끝으로... 세종 즉위 당시 22세. ㅠ_ㅠ 곰지존 어쩌라구...
살인의 추억(2003) - 다시 보니 눈에 들어온 상경님. 그러나 대세는 송강호와 박노식(향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