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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열차

영어 공교육, 영어 공(空)교육?

by 와옹 2008. 2. 19.
이명박 당선인이 국정운영 키워드로 변화,긍정,성과,공유,솔선을 강조했다고 한다.
그 중 '긍정'에서는 부정적 평가에 주춤하지 말고 일을 진행하라며 영어공교육을 예로 든 모양이다.
그리하여 올해 새학기부터는 중고교에서 매주 1시간 이상씩 영어로 영어수업을 강행-말로는 권장-한다고.
인수위 말로는 "7-80%만 영어이고 한국어도 섞어서 수업"한다지만 벌써부터 영어사교육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니, 민심에 역주행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나는 영어를 잘 못하고 어떻게 해야 잘하는지 모른다.
3000시간 들어서 귀가 뚫려야 한다는 둥 주워들은 이론은 많지만 영어를 못하(고 있)기 때문에,
훨씬 영어를 잘하는 이 당선인이 고매하신 영어학자들과 꿍시렁 끝에 내린 정책에 소인이 어찌 태클을 걸 수 있으리오.
하지만 영어에 실패(?)한 사람이기 때문에 영어공교육이 지나친 긍정의 최면에 빠져있다는 것은 느낄 수 있다.
"사교육비를 대주던지 영어학원을 전부 없애지 않으면" 영어공교육이 사교육을 더 부채질할 거라는 한 학부모의 말처럼(시사매거진2580), 국내에는 영어학원 이외에 영어를 접할 수 있는 매체나 환경이 거의 없다. (심지어 아리랑TV도 기본형 케이블방송이 아니더라)
그리고 나는 이 정책이 영어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또다른 빈부격차를 양산할지에 앞서서,
대체 왜 우리가 영어를 모국어처럼 가르쳐야 하는지를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