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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중드

중드 - 화천골 (2015년/50부작) 간만에 정성 뻗친 리뷰

by 와옹 2017. 2. 23.

 조려영/곽건화

2015년 대륙 최고 인기 드라마였다던(평균시청률인지 조회수인지 뭔가의 1위였는데 까먹음) 중드 <화천골>.
그러나 난 초반부 극악한 무협CG와 캐릭터 분장에 식겁하고 몇번을 내던졌던 드라마. 좋다는 소릴 그렇게 들어도 도무지 볼 수 없던 그대... 화꺼 팬도 아니고 조려영 팬은 더더욱 아닌 내가 이걸 볼 날이 있을까? 의심하며 하드에만 담아두었던 그 드라마를... 드디어 보았다!!! 

쾌속전개인 듯 사이다인듯 고구마인 전개인데... 사건이 꽤나 다양하게 잘 펼쳐졌고,
개성 강한 주조연 캐릭터들과 그들의 관계성이 유기적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얘기가 에피소드를 위해서 산으로 갔다 골로 갔다 하질 않아서 좋아!
여주인공 화천골이 트러블메이커(결과적으론 그런데 ㅋㅋ)가 아닌 능동적인 여주인 것도 괜찮았고
냉미남 백자화(사부! 존상!)는 진짜 완전 다 좋은데 끝에 가서 분통 터짐 ㅋㅋㅋㅋㅋㅋ 남주에게 막화에서 이 쉥키! 하게 된 드라마는 첨인 듯하다 ㅋㅋㅋㅋㅋ 근데 그게 다 삭제씬이 빚어낸 참극이었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삭제씬들만 모아 놓으면 엄청 퇴폐적인 드라마더라...  그래서 삭제했나...? 딱 고 장면만 보고서? 백자화의 감정선에 아주아주 중요한 씬들을 없애버린 패기. 헐... 남주를 희생시켜 건전성을 얻어낸 대륙의 편집술에 나름 감탄하였다. (그러나 도저히 감탄할 수 없는 가위질의 흔적이 함정) 

어쨌든, 배우들이나 스토리나 삭제씬이나 할말도 재미도 많은 드라만데
각각의 신념(고집)이 어떻게 충돌하는지, 어떻게 선의로 타인을 해치게 되는지(악의도 종종 곁들이지만),
사랑과 책임을 어떤 식으로 주고받는지 그게 어떻게 여러 목숨 날리게 되는지 ㅋㅋㅋ (김전일 뺨치는 몰살 드라마;;;)
20명은 될 주요인물들이 각자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고 그 결과가 다음을 유발하는 스토리 전개가 꽤 훌륭하다. 

주요인물 총출동.......이라 하고 싶지만 세존이랑 유존도 없지, 오상선도 세명 더 나와야지, 당보 짝꿍 락십일도 빠졌....


 

기본 설정은, 죽이지 않으면 내가 파멸하는 '생사겁'이라는 존재. 
당근 남주와 여주가 그 생사겁의 운명 되시겠다. 캬~
그러나 남주는 여주의 아버지를 살릴까말까하다 죽게 만든 과실치사가 있어 그녀를 차마 죽이지 못하고 + 여기에 자신은 이 운명을 풀어낼 수 있을 거라는, 숭고하지만 오만한 오판이 더해져 그녀를 가까이에 두게 된다. 

불행한 운명을 타고난 여주는 뜻밖에 힘 좀 쓴다하는 강호인들 틈으로 나가니 오히려 인기폭발 만인의 연인ㅋㅋ이 되는데, 하필 사랑하면 안 되는 사부를 사랑해버려 그를 위해 온갖 헌신 다하려다 주변인들 올킬하는 뭐 그런... 음...? 
하여간 남주 여주가 다 엄청난 사랑을 받고, 그 사랑이 위기를 일으키기도 하고 함정에도 빠뜨리지만 대개 목숨 건 헌신으로 끝나 남주여주의 몸과 마음도 너덜너덜해진다는 그런... 음...?

근데 끝판왕은 남주여주 쌍방의 넌 몰라도 난 했지롱하는 배려와 독박의 사랑으로... 
이건 마치 오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각주:1] 같은 그런 사랑을 반복해서 애간장을 다 태운다는 것. 
그리고 다 밝혀진 후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최순ㅅ 같은 남주 ㅋㅋㅋ 아오 진짜 50회엔 열불 났음.
알고 보니 원래는 충분히 이해 되게 찍어놓고 가위질. 
(그래.. 근데... 이해는 되더라... 중국에서 저런 장면이 가능할 리가...)

뭐, 그런.. 드라마다. 
(무슨 드라만지 전혀 모를 것 같음 ㅋㅋㅋ)

생사겁이라는 필멸의 운명을 좋은 방향으로 거슬러 보려고 선택한 하나 하나가 점점 더 나쁜 상황을 초래해, 
모두의 선의, 각각의 사랑이 결국 애증이 되고 집착이 되고 파멸로 이끈다는 전개가 감탄스러웠던
진정한 무삭제판을 원하게 되는 드라마.

중국 애들은 역사가 그래서 그런지 배신과 화해가 밥먹듯이 이루어지는 스토리에 능한 거 같다.
그런 이야기 중에서 덜 복장 터지고 덜 막장인 게 <화천골>.
그러나 삭제씬 포함하면 엄청난 퇴폐 막장 내포하고 있는 드라마이기도 ㅋㅋ
<타래료 청폐안> 보고 온갖 범죄물 설정 다 갖다 썼다고 웃었는데, <화천골>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은 설정들이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어 좀 놀라웠다. 중국은 짜장면이 아니라 짬뽕인 걸로.... (그러나 짬뽕은 나가사키고... 뭐래;;;) 

이런 CG 극복할 수 있나요...? 초반 어검술은 이거보다 더함 주의

초반의 과한 분장과 CG의 유치함을 극복하고 나면
뜻밖에 파란만장한 일대기가 펼쳐지는 궁극의 멜로 무협판타지! 
이걸 보고 조려영이 왜 떴는지 납득했다. (<연지>에서의 연기는 화천골의 재탕삼탕이었던...ㅠㅠ)
곽건화가 왜 인기 많은지도 납득했다. (아니 곽건화는 타래료 보고도 납득 ㅋ)

2016/10/03 - [얄팍해요~문화생활/중드] - 아직 초반인 중드 <연지>

2017/02/20 - [얄팍해요~문화생활/중드] - 중드 - 타래료 청폐안 (2015/24부작)

가볍게 볼 수 있는데다 재미 하나는 보장함.
딜레마를 푸는 방식이나 옳고 그름, 집념에 대한 화두도 마음에 들고,
이거 저거 다 아니어도 곽건화와 조려영은 남을 드라마 ㅋㅋ
중드의 긴 호흡을 정말 피곤하게 느낄 수 있는 스토리, (←나처럼 3일만에 보기엔 스토리가 너무 버라이어티함)
나만 당할 수 없다. <화천골> 추천해욧!!


+) 캐릭터 소개

백자화. 장류(도 닦는 신선 문파)의 장문. 통칭 존상. 화천골의 사부. 천년도 더 산 신선.
자신을 파멸시켜 죽일 생사겁을 사랑하게 된 철벽 차도남. 
원작에선 흑화도 된다는 거 같은데 드라마에선 곱고도 꼿꼿하심.
정신 나간 흡혈과 우격다짐 키스씬이 삭제당한 알고 보면 열혈남... 보여달라고... 왜 없애! (아쉬운대로 화천골 삭제씬을 검색해보세요 ㅋㅋ)

화천골. 요기를 타고난 불운한 인생.  
친구를 마니마니 사귀고 싶어요 했더니 왼갖 남자가 다 좋다고 달려듦. 그걸로도 인생 꼬이는데 사랑하게 된 게 하필이면 제일 안될 남자. (그러나 보는 우리는 왜 안 되냐 할 뿐이고...)
순진무구했던 꼬맹이는 헌신과 착함의 아이콘이 되더니 훗날.....

이렇게 요신이 됩니다. ㅋㅋㅋㅋㅋ 흑화 제대로 함. 사부 이름 부를 때 내가 다 놀랐다 ㅋㅋㅋㅋ
사람이 너무 곧으면 부러지고 너무 착하면 빡치는 법이다. 

동방욱경. 비밀스런 신분의 서생인데 누군지 금방 알겠는 이중신분. 
화천골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자 친구. 
장기를 둘 때 장기말을 사랑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준다.

자훈상선. 오상선 중 홍일점. 백자화를 사랑함. 은근 스토커. 그러니 타선이 되지.
나 좋다는 놈은 죽고 내가 좋다는 놈은 딴 여자 보는... 비운의 자업자득. 일편단심의 꼬리물기.
사진은 타선의 모습이고 상선일 땐 후덕하고 인자하게 나온다. 극중에서 꽤나 마음이 갔던 인물. 연기도 매력적이고 맘에 들어용~

예만천. 화천골의 동문. 시기와 질투의 화신. 
갖고 싶은 건 다 가져야 되고 못 가지면 뺏어야 되는 성질머리.
그래서 네가 가진 게 뭐냐?

살천맥. 칠살파 대빵. 통칭 성군. 나르시스트. 남잔데 미모제일주의. 언니라 불리면 좋아함. 알고 보면 시스터 콤플렉스? 약간 동방불패 삘. 백자화랑 동급 파워.
화천골을 꼬맹이라 부르며 아끼는 언..니.
저 각진 하관은 언니로는 미스캐스팅이 아니냐 싶지만, 뜻밖에 내가 이 드라마에 집중하기 시작한 게 저 살천맥의 등장씬부터였다. 그냥 좀 제멋대로일 뿐인 악당. 초반에 매력 있었는데 나중엔 그저 꼬맹이바라기라 좀 아쉬웠음.

중요한 조연들이 훨씬 더 있지만 이 정도가 메인급.
이 정도도 나로서는 정성 뻗친 캡쳐&수집이랍니다. 하핳~


++)

(이걸 내가 캡쳐했다!)
전편 통틀어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우왕~ 백자화 완전 멋지쟈나! 
랑야방을 보면 호가를 종주님이라 부르게 되듯이 화천골을 보면 곽건화를 존상이라 부르게 된다...!
사부~~~~! 

나 잠시 여기 눕다 감.


+++)

확 깨는 촬영컷 ㅋㅋㅋㅋㅋㅋ

열일하셨슴둥.



  1. 머리칼 잘라 시곗줄 선물하고 시계 팔아 머리핀 선물하는 그런 사랑.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