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 곽건화, 마사순
미미일소흔경성 영화를 보고 갑자기 중드가 땡겨서 본 <타래료 청폐안>.
타 라이러, 칭...칭... 못읽어 ㅋㅋㅋㅋㅋㅋㅋ 여튼, 그가 와요 눈을 감아요 라는 뜻이다.
정묵이라는 작가가 쓴 동명의 원작소설을 해연이 각본화했다고. 해연이면 <랑야방>의 그 하이옌?! 오오~
이것도 후홍량 사단의 작품인지, 출연진 돌려쓰기가 아주~ 와, <랑야방>이야~
여하튼, 보시다시피 포스터가 아주 번듯하다.
실제로 영상미가 빼어나고 스토리도 뜻밖에 치밀하고 재미있다.
(극중 FBI가 범죄동기가 설마 고작 그거...? 겠냐 묻자, 그건 일단 나중에 생각하자고 얼버무리는 패기까지 ㅋㅋ)
한참 핫할 때 1화를 절반쯤 보고 "이런 짝퉁!"하고 던져버렸던 드라마였는데...
실제로 추천과 비추가 비슷비슷했던 걸로 기억한다.
첫장면의 인위적인 느낌과 (쇠스랑 걸고 상처 내고 머리는 물에 젖은 스타일링~ ㅋㅋ)
집착적인 미적 감각(특히 남자들의 딱 붙는 셔츠 핏이라던가)에
그냥 몇장면 봤을 뿐인데 강하게 떠오르는 몇몇 드라마들이 거북스럽게 느껴졌다.
근데,
난 이제 저 배우들 대부분 친숙해졌고
떠오르던 영드 한드의 기억은 상대적으로 옅어져서
선입견 없이, 오히려 호감을 장착하고 다시 봤더니 이게 재밌더라는 말씀!
난 <위장자>가 가장 현대적인 감각 뽐낸 중드인 줄 알았더니
<타래료 청폐안>으로 바꿔야겠다. 한드와 비해도 손색이 없다.
손색 없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한드 삘도 나고 일드 삘도 나고 미드 영드의 오마주인지 패러디인지가 아주 노골적인데 중드인...ㅋㅋ 그런 드라마다.
미드 수사물에서 익숙한 프로파일링이나 셜록 풍의 추리를 전면에 내세우지만 정서는 오히려 일드나 한드에 가깝다. 4-5가지 쯤 나오는 범죄 에피소드를 보다 보면 이따금 김전일이나 코난이 떠오를 정도로 ㅋㅋ 정서적으로 한중일 짬뽕.
홍콩 경찰과 미국 FBI까지 공조하는 로케이션의 쭝궈 스케일은,
소재에서도 다다익선인가?! 싶게 정말이지
범죄수사물에서 나오는 주요 소재를 있는대로 다 때려박았다. ㅋㅋㅋ
사이코패스, 최면, 이중인격, 마약, 연쇄살인, 누명, 첩자....
이게 다 24부작 한편에 들어감!
장르도 추리물로 시작해 로맨스 알콩달콩 찍고 멜로로 넘어가면서 후반엔 시리어스하기가 다크초콜릿 76%이상 급인 스릴러로 변해가고, 컨셉을 따온 드라마도 셜록 외에 부지기수. 정말 살짝살짝, 영리하고 다양하게도 빌려 썼다. 이 정도로 많이 잘 빌려 쓰면 벤치마킹 ㅋㅋ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만 독특한 짬뽕의 오리지널리티 구축한다.
치밀하지만 반전이 놀랍진 않고, 마지막의 페이크와 범죄동기는 너무 소박해서 어이없었던,
그러나 흥미진진하게 솜씨 좋게 끌고 가는 이야기가 인상적인 작품.
주인공 곽건화와 조연 왕카이가 멋있어 보이고 (이 두 사람 좋아하면 강추!)
중드의 법칙-경찰은 반드시 유능하고 정의롭고 실패하지 않는 등등-을 지켜 아주 안심하고 볼 수 있었던... ㅋㅋ
중국 드라마 같지 않은 완성도와 긴장감, 매력 있는 남녀 캐릭터의 케미, 수려한 풍광과 연출력, 놀랍지는 않지만 잦은 반전(칭찬임)! 패러디와 오마주와 벤치마킹 사이의 노골적인 개그 감각(칭찬임)까지...
이 정도면 강추.
단, 미영 수사물 좋아하는 사람은 쏘쏘일 수도.
나처럼 일드 수사물만 편애하는 사람은 만족할 듯.
자 그럼, 1화의 고비를 넘겨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