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부터) 마존 중루 - 설견 - 경천 - 서장경 - 룡규 - 자헌
<랑야방> 이후 손댔다가 집어던진 드라마.
근데 누가 <화천골>을 보고 나면 연장선상의 이야기 같아 재밌게 볼 수 있다기에 재도전!
게다가 고화질을 GET!!한 결과,
엄머... 이거 화질 탓인지 백두부 콩깍지 탓인지 왤케 재밌고 다들 이뿌지?! 그리고 내용도... 여러모로 흥미로운데!?
주제나 주인공 캐릭터(호가)는 선검 1편이 훨씬 낫다고 하는데, 그건 초반을 못 넘기겠고...
선검 3편이 내겐 더 흥미로웠다.
캐스팅도 호화롭고(주연 5인이 지금 다 대형급) 에피소드도 자꾸 곁길로 새서 그렇지 꽤 재미있다.
그리고 주제... 게임 원작이라 주제 따윈 없을 것 같은 유치뽕짝 신파의 와중에 꽤 근사한 인생의 담론들을 툭툭 던지는데... 이쯤에서 짐작들 하시겠지만... 나 이런 싼티 좋아함 ㅋㅋㅋ 그런 데서 쫌 감탄두 하고 막 그랬다.
어디선가 호가가 이때 연기로는 곽건화에게 졌다,고 말했었는데...
연기에 지고 이기는 게 어딨냐고 생각했지만 보니까 확실히 그러네 ㅋㅋㅋㅋ
캐릭터도 깨방정 경천(호가扮)보다 진지한 서장경(곽건화扮) 쪽이 더 주인공다운 게...
왜냐면 서장경은 인간사의 칠정육욕을 파란만장하게 겪고 고뇌하거덩.
시종일관 긍정의 힘과 잔꾀로 헤쳐나가는 경천보다 감정이입할 순간도 더 많고 사연도 훨씬 인간적이다.
<화천골>의 백자화와 비슷한 것이, 둘 다 도 닦는 처지에 넘나도 세속적인 풍파를 겪어...
근데 그 파란만장함에서는 서장경이 한수 위. 얘는 사고도 크게 치고 몇번 죽기까지 하니~
(육체적 심적으로 다양하게 죽는 그대) --->백자화가 서장경의 미래라고 생각하면 나름 어울림ㅋㅋ
그러다 보니 서장경이 겪는 파란만장한 고뇌 속에서 중요한 인생의 화두들이 드러나고,
그게 노골적이든 유치하든 감정이입하게 된다.
속세를 초월하기 위해 속세를 겪어야 하고, 사랑을 거부할 수 없지만 이룰 수도 없고...
'사랑과 대의', '선과 악', '인생의 의미' 등...
참된 평상심(득도..)에 이르기 위해 그가 클리어하는깨달아가는 것들이 노골적이지만 주옥같다.
반면, 제1주인공 경천이 겪는 갈등은 평범한 존재가 만인지상의 자리에 올라야 하는(그것도 소중한 사람들의 희생을 발판으로 세상을 구해야 하는) 너무나 거대한 고뇌다.
변화무쌍한 서장경의 인생사에 비해 경천의 기구함은 주변이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잔인한 압박뿐이니...
서장경이 더 인상적인 것은 어쩜 당연하다.
경천에게도 태자 마마와 천계의 대장군이라는 어마어마한 전생이 있고, 천년의 맞수와 그 이상을 기다린 사랑과 혈육이 있지만... 스케일이 너무 커서 감정이입할 구석이 없네.
사실 곰곰 따져보면 경천은 모험성장물에 많이 나오는 스테레오 타입의 매력적인 주인공이다.
겉은 잔머리뿐인 시정잡배지만 사실은 세상을 구할 힘을 지닌 영웅이라던가,
그런데도 소박하고 복작복작한 인간의 삶을 추구한다던가 하는...
문제는 이게 곰곰 생각해야 느껴져서... ㅋㅋㅋ
게다가 서장경이 충돌하는 가치와 주구장창 싸울 때 경천은 모두를 즐겁게 해주며 난관을 헤쳐갈 뿐이라,
마지막에 고뇌하긴 하는데 너무 늦어....
(*교훈 - 주인공은 미리미리 고뇌를 마쳐둬야 민폐가 안 된다)
사실 호가의 연기가 좀더 섬세했다면 줄줄이 죽어나가는 친구들을 떠안고 진정한 영웅이 되는 클라이막스가 감동적이었을 것 같긴...한데... ㅠㅠ 너무 흔들림 없는 깨방정.
(서장경이 전,현생을 합친 종합선물세트 느낌이라면 경천은 전생은 전생, 현생은 현생. 이런 캐릭터도 좋은데, 그래도 조금만 섞이지...)
대신 경천의 주위에는 재밌는 인물들이 많다.
져보는 게 소원이라는 마존 중루는 정말 재미난 캐릭. 마계 대마왕인데 은근 순수해서 경천에게 속고 자헌에게도 속고 맨날 싸우자고 달려들고 ㅋㅋ 근데 끝에 가면 애틋하고 ㅋ 뺏겼던 심장 되찾고 이제 마음 아픈 건 나 하나뿐이군, 하는데 진짜 ㅋㅋㅋ 너무 노린 대사야! 하면서도 나 참 불쌍하더라고...
서장경과 한세트인 자헌(당언扮)도 좋지만, 여자 캐릭들 중에 내가 젤 좋아한 것은 룡규(류시시扮).
넘 이쁘고 귀엽고~~~~ >▽< 류시시의 미모가 정말 너무나 빛을 발해서, 보고 있으면 선녀 같아.....♡
상당한 민폐를 끼침에도 불구하고, 제1여주인 설견(양멱扮)보다 사랑스럽다.
아니, 뭣보다 이뻐......... 류시시는 수수한 게 매력인가보다 했는데 여기선 완전 이뻐 뭘 해도 안 밉고 이뻐!
(그러나 예전에 볼 땐 좀 짜증났던 거 같기도...?)
반면에 설견은 전형적인 말괄량이 캐릭턴데, 다섯명의 주인공 가운데 얘만 타인에게 기여하는 게 별로 없다.
그냥 경천을 사랑하고 늘 곁에서 힘을 북돋우는 정도. 구슬 하나 가져오긴 하지만..
수시로 목숨 걸고 몇백년 천년씩 기다린 자헌과 룡규에 비하면 무척 하는 일 없는 여주다.
그래도 드라마는 인물 하나하나 소홀함 없이 제 역할을 다하게 해 뜻밖의 완결성을 자랑한다.
(하도 어이 없어서 기본적인 수습에 감탄한 것일지도... 라는 의심도 살짝;;)
어떤 일관성을 놓고 본다면 <화천골> 쪽이 더 선명한 논조를 보이지만,
다양한 인생사를 건드리는 파란만장함에 있어서는 <선검기협전 3>이 더 풍부하고 멋지다.
다만, 다양하고 풍부한 이야기란 종종 산만하고 얄팍한 법이라... 취향 탐 주의요망.
그러나 이 모두를 압도하는 대전제는 화질! 무조건 화질이 좋아야 한다!!
선검기협전 3 따위를 무슨 고화질로 보느냐 했는데... 아냐... 그럴수록 고화질이어야 해~~ 특히 이건 이쁜 주인공들이 다섯이나 나오니깐요~ 고화질 필견 드라마. 눈이 호강해요~~ ♥.♥
+) 꼬랑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