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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

무자막 드라마의 나날

by 와옹 2016. 5. 30.

요즘 본의 아니게 글로벌한 드라마 시청을 하고 있다. 
육의 때매 무자막으로 중드를 한개 두개 꾸준히 보던 중에
최근 일드, 저 결혼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겁니다(이게 제목ㅋㅋ)를 또 무자막으로 보고 있다. (현재 케이블에서 방영중인 제휴파일이라 드문드문 한두편 걸리는대로 보고 있음...). 근데 이게 또 일본어를 열공했던 정이 있어선지 중드에 비해 훨씬 편안하게 봐진다 ㅎㅎ 자막 있는 일드 중드도 볼 게 줄줄인데 무자막에 꽂혀 삽질하는 나도 참 뭐하는 건지...ㅋ 


이 일드 재미나다. ^^ 연애코치하는 얘긴데 아직도 새로울 게 있네~

아라포(40언저리)에 특화된 코칭이라 나 막 감탄하고 고개 끄덕이고 막 ㅎㅎ
거기다 나카타니 미키에 후지키 나오히토라구욧! 암만 늙었어도 나카타니 언니는 하드캐리가 가능한 사람이고 후지키 아저씨는 아직도 건재한 부쵸~의 추억이~^^
캐스팅부터 스토리까지 중년의 매력이 적당한 허구와 적당한 현실감으로 버무려져 잼남! 마무리까지 잘된다면 강추! (근데 이제 절반...음...두고볼 일이다.) →안타깝게도 다 보고 나니 별로...-_ㅜ 40대의 호타루의 빛이 될 뻔했는데....


중드를 보다 일드를 보면 확실히 아기자기하다. 
30편 이상(쭝)과 10편 내외(일), 20편 내외(한)라는 분량 탓도 있겠지만 민족성인가 싶은 부분이 크다. 
중국은 대충대충, 일본은 시시콜콜. 우리나라는 한번 재미본 건 우려먹는 사골곰탕. -_-;;
땅덩이가 제일 작고 인구밀도가 높아서 그런지, 우리나라는 감정적으로 찰싹 붙어있는 느낌이라면
일본과 중국은 대충대충 냉정한 데가 있달까. 우리처럼 예민하게 물고 늘어지지 않는다. 


<치단신남녀>라는 이 중드는 어째 한드를 중국식으로 소화하려다 실패한 느낌을 주는데...

한드에서 지겹게 우려먹는 달달씬들이 정말로 대충, 뜬금없이 나와서 ㅋㅋ
잠깐만요, 앞뒤로 감정선 좀 깔고 가셔야죠?! 외치게 만들고~
바람끼 있는 재벌남이 분명 한드에선 여자를 설레게 리드하는데 여기선 무대뽀 진상;;;
야 지금 이런 꼴을 당하고 넘어가는 거야? 그러지 마, 쉬운 여자 되지 마! 
부르짖게 된다....
뭐, 사랑해서 숨었다가 누구 말 한마디에 그래 사랑할꺼야! 홀가분해지는 남주나
그 짧은 시간에 이놈 저놈 마음 주는 여주도 대충대충이긴 마찬가지.

여주는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닌데... 그러니까 네가 제대로 된 사랑을 못하는 거다! 이런 느낌을 줌;;;
이런 대충주의가 25회 즈음 
한드 시청장면에서 만개하는데..
꽤 중요한 매개인 그 한드가... 화면이 상속자들이었다가 정체불명 중드였다가 해 ㅋㅋㅋㅋㅋ 아 진짜 모를 줄 알았니? 안 그래도 이게 한드에 대한 디스가 아닐까 하고 보던 나에게 핵폭탄을 안겨주심. 그 한드에 넘어가는 남녀는 또 뭐고 ㅋㅋㅋㅋ 하여간 이 드라마는 괴이한 병맛을 보여준다. 최루성 멜로를 가지고 이럴 수 있는 중국 드라마의 세계가 정말 신비롭다... (이 드라마가 좀 심한 듯?) 
→다 보고 나니 후반부는 멜로이긴 하다. 그러나 고통이라곤 없는 알츠하이머...

중국은 어떤 느낌이냐면, 잠깐만요 지금 이 얘기 말고 딴 것도 얘기할 게 많거든요? 이러고 막 넘어가는 느낌. ㅋㅋ
일본은 시시콜콜 그때 누가 입은 옷까지 얘기하면서 가는 느낌. 
우리는 얘기하다 주먹 나가는 느낌....ㅋㅋㅋㅋㅋ 눼이년! 이쉑! 철썩! 우당탕... 하여간 들끓는다. 
그래서 사랑스러운 민족이었건만... 요즘 돌아가는 모양은 지옥도. ㅠㅠ
어쩌면 내가 요즘 무자막 드라마를 보는 덴, 적당히 대충대충 흘려버리고 싶은 심리가 깔려있는지도.
(.... 참 잘 갖다붙임 ㅋ)

이렇게 한달을 아무 생각 없이(복잡시런 두뇌활동 안 하고) 지내다보니 새삼 뭔가를 쓰고 싶어지기도 하는 것 같고...
긴긴 슬럼프(?)에 나름 휴식이 되는 것 같다. 이사를 준비하는 이 시간이. 
좀 골치 아프고 힘들어서 그렇지 이사는 기분전환에 짱인 듯! 

오늘도 말하다 보니 기승전이사 ㅋㅋ 글로벌이고 무자막이고 이사에 올킬이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