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시즌1 / 2012년 시즌 2 / 2014년 시즌 3 / 2016년 시즌 4 + 극장판 예정!
기획/각본/프로듀서 - 스티븐 모팻, 마크 개티스(+셜록 형님 역;ㅁ;)
각본 - 스테판 톰슨 (시즌1의 2화, 시즌2의 3화, 시즌3의 2화(요건 3인공동)를 씀)
셜록 - 베네딕트 컴버배치 / 왓슨 - 마틴 프리먼
한마디로... 이제는 셜록홈즈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그들...!
이들을 능가할 셜록홈즈는 한동안 없을거야.
방영 당시 홍차양이 흥분하며 권하기에 시즌1을 보았으나, 당시의 감상은 "평범하네".
심지어 시즌1의 첫화 에피는 내 예측을 조금도 넘지 못해 시시했다.
덕분에 모두가 셜록에 열광할 때 나는 흥~하며 외면하였고...
지금에 와선 (바로 며칠 전부터) 후회중. ㅠ_ㅠ
도대체
왜
어떻게
같은 사람의 감상이 몇년 사이에 180도로 달라질 수 있는 건지!
나도 내가 놀라울 정도다. 다시 본 셜록은 시즌1부터 놀라운 완성도를 보여주니 말이야.
두 배우의 지명도가 천지 차이로 달라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지 모르지만, 일단은 예전에 실망한 건 셜록의 추리가 도박에 가깝게 편향적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저게 찍기지 추리냐고, 말은 되지만 억지스러운 부분이 거슬렸나보다. (예를 들어 : 비싼 핸드폰을 사줬으니까 여친이 아니라 아내일 거란 가정 등. 여친이 겁나 부자일 수도 있잖아. 군데군데 단순하게 일반화하는 것들이 마음에 안 들었던 모양.) 그러나 중요한 건, 지금 내 눈엔 너무너무 명작으로만 보인다는 사실. ㅋㅋㅋ
셜록과 왓슨의 캐릭터나 연기, 깨알같은 소도구들, 미술 세트, 적재적소의 음악, 정말로 현대스러운 연출 감각 등등! 스토리의 일부 단점을 싸그리 묻어버릴 만큼 정성 들인 극의 다른 요소들이 압도적으로 다가온다. 이런 고퀄~!
알고보니 덕후들이 덕질 개념으로 만든 시리즈더만. 현대판으로 바꾸는 디테일에 주목한 그들의 덕심이 놀라운 완성도를 이끌어냈다.
파일럿과 본편 1회를 비교해 보면 연기와 스토리, 미술 면에서 매력이 확 살아난 걸 느낄 수 있어 재미있는데
극히 현대적인 런던을 보여줘야 한다고 깨달은 부분은 정말 신의 한수다.
로케 장소들은 좀 너무 의도한 티가 나긴 해도ㅋ 실내 인테리어나 흔한 거리의 풍경까지 모던하게 바꾸니까 훨씬 현대판이란 느낌이 들고 감각적이다. 미술 너무 이쁨!♡
파일럿보다 좀더 까칠하고 으스대는 셜록과 좀더 새침하고 똘똘해진 왓슨의 캐릭터도 대본과 연기 둘 다에서 업그레이드 되었다. 이러니까 더 흥미롭구나. 왓슨은 덜 물어보고 홈즈는 더 귀찮게 대꾸(추리)하고. 다 아는 걸 왜 설명해야 하냐는 태도가 재밌음. 진짜 모른다는 반응에 절망하는 것도. 엄청나게 천재로 보이니까 재수없는 말들도 다른 세계의 언어인 양 매력적이다. 반대로 왓슨은 즉각적인 칭찬과 반응이 나오는 솔직함에 동의 안할 땐 안 하는 꿋꿋한 주관이 매력적. 굳이 돌려 말하거나 포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두 캐릭터는 닮았다.
셜록의 여자 버전인(그러면서 셜록에겐 없는 관능미가 주무기) 아이린 애들러와 셜록의 사이코패스 버전인 모리아티 등, 셜록과 닮았지만 다른, 그래서 대등해지는 악역들도 매력적이다. 주인공의 매력이 확실하니까 주변의 관계들도 자연스레 짜여진 걸까. 하여간 다들 연기 잘하고 현대적인 업그레이드도 마음에 든다. 핑크색 연구, 세개의 서명 같은 비틀기도 웃기지만 납득되고 무엇보다 셜록홈즈 전집이 갖고 싶어져... 읽고 싶게 해...!!! T^T 이렇게 내 장바구니는 또 포화상태가 되고...
19세기판 셜록이 1월초에 극장에 걸린다니 보러 가야지! 좋은 타이밍에 봤구만 으하하.
시즌 4도 곧 방송된다던데, 기대됨. 개인적으로 시즌3은 너무 히어로물처럼 가서 재미가 덜했는데(구성도 산만하고) 매력적인 관계 위에서 드라마틱하게 꾸미는 것도 좋지만 시즌4는 본격 추리로 되돌아와 주면 좋겠다! >.<